근화제약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늘린 것은 드림파마의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근화제약 관계자는 28일 "이번 유상증자는 드림파마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인수 성공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알보젠코리아가 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계획보다 유상증자 규모를 증액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8월5일 한화케미칼과 드림파마에서 분할 신설되는 의약품 제조법인 주식 100%를 19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근화제약은 인수자금을 보유현금 400억원, 알보젠코리아가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700~900억원, 차입조달 700억~900억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성이 전날 확정된 유증으로 인해 달라졌다. 보유현금은 200억~245억원, 알보젠코리아가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900억~1343억원, 차입조달은 400억~800억원으로 결정됐다. 유상증자 규모가 커졌고, 보유현금과 차입조달 규모는 작아졌다.

이는 알보젠코리아가 900억원 이상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해야 한다는 차입계약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근화제약 지분 67.03%를 가지고 있는 알보젠코리아는 이번 유증으로 650만1845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신주 발행가 1만3850원을 감안하면 전량 인수시 알보젠코리아는 근화제약에 900억5000만원을 투입하게 된다.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사실상 알보젠코리아의 100% 청약을 요구한 것이다.

알보젠코리아의 100% 유상증자 참여가 드림파마 인수를 위한 전제조건이 됐고, 알보젠코리아도 이번 유증에 전량 참여할 계획이다.

근화제약 관계자는 "알보젠코리아의 전량 참여가 이뤄지면, 나머지 주주가 모두 유증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드림파마 인수를 위한 자금이 모두 마련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