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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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업종이 약세장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헬스케어 관련주와 펀드가 조정 장세에도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헬스케어주는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지수는 지난 9월2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최근 한 달간 3.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가 4.9% 뒷걸음질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종목별로 쎌바이오텍은 자체브랜드 '듀오락'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21.8% 급등했다. 백수오 제품으로 알려진 내츄럴엔도텍은 양호한 제품 판매와 해외시장 진출 호재에 16.6% 뛰었다. 바이오기업 메디톡스는 3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14.9% 올랐다. 의료장비 업체 세운메디칼도 29.0% 상승했다.

헬스케어주의 강세 배경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헬스케어주는 꾸준히 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메디톡스, 쎌바이오텍, 아이센스, 인바디 등은 외국인들의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순매수 규모는 1026억원에 달한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주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정상화 및 내수업종 내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증가로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했다"며 "3분기 리베이트 관련 규제 이슈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 중장기 수출 및 연구·개발(R&D) 성과 도출 기대, 신규 규제 부재, 기간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등의 요인이 존재한다"며 "관련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긍정적(Positive)'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펀드도 나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동부 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 메리츠 코리아증권투자신탁1 등의 펀드가 각각 수익률 6.0%, 10.7%, 4.63%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잔고 증감을 살펴보면, 신영 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 교보악사 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1, NH-CA 1.5배레버리지인덱스 증권투자신탁 등의 펀드가 지난 주 주간 잔고 증가 상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연초 이후 헬스케어 관련 펀드 수익률도 비상하고 있다"며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 기대감으로 시중 자금도 몰리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좀 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