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50여명 고용…유흥주점·모텔 영업
'매직미러 초이스' 활용…기업형 성매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0층 건물을 통째로 빌려 이른바 '풀살롱' 영업을 한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엄모(3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엄 씨는 지난 6월초부터 강남구 삼성동의 한 10층 건물에 유흥주점 2곳을 차려놓고 150여명의 여종업원을 고용, 1인당 30여만원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이곳을 급습한 경찰은 성매매 여성 4명과 성매수 남성 3명, 모텔 업주 및 직원 3명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엄씨 등은 건물 3층에 특수제작한 유리거울을 사용해 '매직미러룸'을 설치한 뒤 '매직미러초이스' 방식으로 영업했다. 매직미러룸에서는 남자손님만 여성종업원을 볼 수 있어 손님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게 된다.

조사결과 성매수 남성들은 자신이 선택한 여성과 건물 지하의 유흥주점에서 유사성행위를 한 뒤 같은 건물 6∼9층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모텔은 정상적인 숙박업소인양 간판을 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출입구가 막혀 유흥주점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며 "카운터에서 요금도 받지 않고 오직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모텔"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층 규모의 대형 빌딩이 성매매를 위한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된 셈"이라며 "기업형 성매매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