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연예술 원형 찾는 무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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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공무도하' 연출한 이윤택 감독
“고대 시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소재로 한 음악극 ‘공무도하’는 한국 공연예술의 원형을 찾는 무대입니다. 20년간 한국 전통예술양식에 바탕을 둔 ‘우리 극’을 만들어 온 제 극작·연출 작업의 종합 정리편이 될 것입니다.”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사진)은 29일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브랜드 공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은 내달 21~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공무도하’의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님아, 저 물을 건너지 마오/그예 배를 타고 말았네/험한 물결에 휩싸인 그대를 찾을 길 없으니/영영 가신 님을 어이할까.’ 서연호 고려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의역한 ‘공무도하가’ 전문이다. 이 감독은 “공무도하가는 갈등과 행위, 대사가 있는 한국 최초의 극시”라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와 악기 연주를 갖춘 한국 공연예술의 원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극은 ‘공무도하가’를 주제로 두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전반부는 새로 이사 간 아파트의 동·호수를 기억 못해 헤매다 2000년 전 전생으로 돌아간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이야기, 후반부는 실화에 바탕한 ‘분단 시대 남남북녀’ 이야기다. 여기에 다양한 전통음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일상의 언어는 판소리로 풀어내고, 감정과 심상을 표현하는 노래나 분위기와 시공간을 전환하는 음악에는 정가와 서도소리, 경기민요, 범패 등을 사용했다.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음악극 작창을, 류형선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안숙선 유미리 정민영 손재영 안이호 김세윤 등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우리의 여러 전통 소리로 고구려로 상징되는 민족의 원류와 나라가 분단된 현실, 남북이 만나야 할 미래를 담았다”며 “실종된 고대의 공연예술사를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현대에 복원하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사진)은 29일 서울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브랜드 공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은 내달 21~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공무도하’의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님아, 저 물을 건너지 마오/그예 배를 타고 말았네/험한 물결에 휩싸인 그대를 찾을 길 없으니/영영 가신 님을 어이할까.’ 서연호 고려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의역한 ‘공무도하가’ 전문이다. 이 감독은 “공무도하가는 갈등과 행위, 대사가 있는 한국 최초의 극시”라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와 악기 연주를 갖춘 한국 공연예술의 원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극은 ‘공무도하가’를 주제로 두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전반부는 새로 이사 간 아파트의 동·호수를 기억 못해 헤매다 2000년 전 전생으로 돌아간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이야기, 후반부는 실화에 바탕한 ‘분단 시대 남남북녀’ 이야기다. 여기에 다양한 전통음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일상의 언어는 판소리로 풀어내고, 감정과 심상을 표현하는 노래나 분위기와 시공간을 전환하는 음악에는 정가와 서도소리, 경기민요, 범패 등을 사용했다.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음악극 작창을, 류형선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안숙선 유미리 정민영 손재영 안이호 김세윤 등 국악인들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우리의 여러 전통 소리로 고구려로 상징되는 민족의 원류와 나라가 분단된 현실, 남북이 만나야 할 미래를 담았다”며 “실종된 고대의 공연예술사를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현대에 복원하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