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 전자공학부 학생들이 자체 개발한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감시 스마트 추적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한국산업기술대 전자공학부 학생들이 자체 개발한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감시 스마트 추적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29일 시화산업단지 내 한국산업기술대 마당에는 ‘항공촬영용 무인항공기’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외국산 드론에 카메라를 설치해 원하는 곳을 촬영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이 대학 전자공학부 4학년생인 공희도 씨 등 5명의 학생이 최정훈 교수 지도로 선보인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감시 스마트 추적시스템’이다.

공씨는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며 “실시간으로 촬영 영상과 범위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도상 좌표를 촬영하는 기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틀 일정으로 이날 개막한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는 60여종의 아이디어 제품이 전시됐다. ‘2차전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첨가제’ ‘밸런스 로봇’ ‘어르신용 보행안내기’ 등이다.

박명선 씨(생명화학공학과 4년)를 비롯한 4명의 학생은 중소기업 코이즈와 협력해 ‘2차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첨가제’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박세혁 씨는 “2차전지는 방전과 충전이 반복되면 수명이 급속히 단축되는데 이를 연장할 수 있는 첨가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모양으로 생긴 ‘볼 카메라’는 집어 던져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다. 기계공학과 어재혁 씨 등 5명이 진송완 교수의 지도를 받아 개발한 이 제품은 야외에서 떨어뜨려도 충격을 흡수하고 카메라가 수평을 유지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다.

‘어르신용 보행안내기’는 전방의 장애물을 미리 감지해 경보를 울림으로써 사고를 방지하는 로봇이다. ‘졸음방지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알람 등을 작동해주는 장치다.

산기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세운 대학으로 전체 졸업생의 약 90%가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은 75.1%다.

이재훈 산기대 총장은 “산기대 부근 시화 반월산업단지에 1만8000개의 중소기업이 있는데 앞으로 산학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재를 공급하고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산학융합을 이뤄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화=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