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가스-産銀, 동부발전당진 인수
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후 2시25분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핵심 매물인 동부발전당진이 우여곡절 끝에 SK그룹에 팔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경영권을 SK가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본지 10월17일자 A21면 참조

SK가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의결할 계획이다. 동부건설도 동부발전당진 매각에 대해 서면 동의했다. 매각대상 지분 60% 가운데 산업은행이 15%를 인수한다. 전체 인수가격은 2010억원이다. SK가스는 향후 정밀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이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밀리면서 신규사업을 모색해온 SK가스는 지난 4월 고성그린파워 지분 19%를 확보한 데 이어 동부발전당진까지 인수, 석탄발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매각 걸림돌이었던 예비 송전선로 건설과 올 연말로 끝나는 발전사업권 연장 문제는 산은과 동부건설이 책임지기로 했다. SK가스는 송전선로 건설과 사업권 연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동부발전지분을 산은과 동부건설에 되팔 수 있는 권한(풋옵션)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일대에 건설하는 1160㎿급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갖고 있다. 전력 생산단가가 낮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찌감치 알짜매물로 꼽혀왔다.

앞서 지난 8월 매각입찰에서 2700억원을 제시한 에너지 기업 삼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한국전력이 동부발전당진에 추가 송전선로를 건설하라는 방침을 정하면서 비용분담 때문에 계약이 불발됐다.

동부발전당진 매각으로 동부그룹의 유동성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는 앞서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정영효/박종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