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美투자사 '의아한 베팅'…적자기업에 시총 4배 지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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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재활용 스틸앤리소시즈
美투자사 대상 4천억원 유증
12월 대금 납입여부 주목
美투자사 대상 4천억원 유증
12월 대금 납입여부 주목
▶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전 11시9분
철스크랩 가공 및 재활용 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가 미국 투자사로부터 시가총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는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세다. 실제 투자가 들어올지는 오는 12월 말 가려질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에 있는 스틸앤리소시즈 주가는 29일 가격제한폭인 1700까지 올랐다. 지난 27일 장마감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스틸앤리소시즈는 27일 공시에서 미국 투자사인 시스랩펀드(Sysrap Fund)를 대상으로 보통주 3억9233만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물량이 현 발행주식 총수(7107만7819주)의 5배를 넘는다. 유상증자 금액은 4237억원으로, 이 회사 시가총액(29일 종가 기준 1178억원)의 4배 수준이다. 납입일은 12월29일이다.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시스랩펀드가 지분 84.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의류업체 마담포라가 2007년 코스닥 상장사인 내비게이션 업체 아이니츠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후 2010년 가람과 합병해 철스크랩 가공 및 재활용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34억원을 내 2012년(13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89억원, 자본금은 325억원 수준이다.
첨단기업도 아닌 적자 회사에 해외 투자자가 시가총액에 3배를 더 얹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스랩펀드는 과거 국내에 투자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을 몇 배 뛰어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시총 수백억원 규모 기업에서는 있었지만, 1000억원대 기업에서는 전례가 드물다”며 “자금 납입이 성사되지 않으면 호재를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틸앤리소시즈의 현 최대주주는 협력사인 철스크랩 수입업체 실보(지분율 24.15%)이며, 강진수 회장이 12.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철스크랩 가공 및 재활용 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가 미국 투자사로부터 시가총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는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세다. 실제 투자가 들어올지는 오는 12월 말 가려질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에 있는 스틸앤리소시즈 주가는 29일 가격제한폭인 1700까지 올랐다. 지난 27일 장마감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스틸앤리소시즈는 27일 공시에서 미국 투자사인 시스랩펀드(Sysrap Fund)를 대상으로 보통주 3억9233만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물량이 현 발행주식 총수(7107만7819주)의 5배를 넘는다. 유상증자 금액은 4237억원으로, 이 회사 시가총액(29일 종가 기준 1178억원)의 4배 수준이다. 납입일은 12월29일이다.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시스랩펀드가 지분 84.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의류업체 마담포라가 2007년 코스닥 상장사인 내비게이션 업체 아이니츠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후 2010년 가람과 합병해 철스크랩 가공 및 재활용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34억원을 내 2012년(13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89억원, 자본금은 325억원 수준이다.
첨단기업도 아닌 적자 회사에 해외 투자자가 시가총액에 3배를 더 얹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스랩펀드는 과거 국내에 투자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을 몇 배 뛰어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시총 수백억원 규모 기업에서는 있었지만, 1000억원대 기업에서는 전례가 드물다”며 “자금 납입이 성사되지 않으면 호재를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틸앤리소시즈의 현 최대주주는 협력사인 철스크랩 수입업체 실보(지분율 24.15%)이며, 강진수 회장이 12.5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