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新사업 덕분에 올해 619%·129% 상승…산성앨엔에스·코스온 "우리도 화장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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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생산하던 산성앨엔에스, 中서 마스크팩 사업 '대박'
코스온은 광물유통서 업종 변경…'엔프라니 효과' 한국주철관도 ↑
화장품株 독보적인 상승에 일부선 고평가 우려 제기도
코스온은 광물유통서 업종 변경…'엔프라니 효과' 한국주철관도 ↑
화장품株 독보적인 상승에 일부선 고평가 우려 제기도
올 들어 단연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종목은 화장품주이다. 중국시장의 수요 증가 덕이다. 코스피지수가 꺾일 때도 화장품주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기존 화장품업체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의 주가도 뜀박질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주요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고평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상승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분석이다.
◆떨어질 줄 모르는 ‘화장품주’
29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139.9%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상승률(167.96%)은 더 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13.52%) 등 화장품 대기업뿐 아니라 한국화장품(254.95%) 코리아나(152.65%) 한국콜마(93.43%) 등 중소형업체들의 주가도 중국 수요 증가 덕에 큰 폭으로 뛰었다.
여기에 화장품 사업을 추가하거나 아예 본업을 화장품으로 전환한 종목들도 편승했다.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는 올 들어 7배 이상 뛰었다. 마스크팩이 중국 현지 인터넷쇼핑몰에서 인기몰이를 한 덕분이다. 그러나 산성앨엔에스의 본업은 골판지 원단과 상자 생산이다. 1986년 설립 당시 ‘산성’이던 회사명도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 인수로 화장품 사업에 나서면서 바꾼 것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골판지 47%, 화장품 53%였다.
박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판가 인상이 있었음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매출 중 화장품의 비중이 63%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엔프라니를 인수한 한국주철관은 지난해 화장품이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뿐이다. 엔프라니는 2008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고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를 운영 중이다. 한국주철관 주가는 올 들어 74.21% 상승했다. 영상저장장치(DVR) 제조와 광물 유통사업을 해온 코스온은 올해 화장품으로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면서 주가가 129.91% 상승했다.
◆급상승 후유증 고평가 논란
대부분 화장품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급상승한 화장품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시점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 주요 화장품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를 넘어섰다. PER이 높으면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로, 20배 이상이면 고평가주로 분류된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단기 상승 여력을 다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2.02% 떨어진 23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줄을 잇고 있는 탓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00만원까지 올려놓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는 다르다. 바클레이즈는 “중장기 성장 전략은 매력적이지만 당장 내년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JP모간 연구원도 “면세점 매출 증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에 먼저 진출한 ‘마몽드’ 브랜드의 턴어라운드 여부와 중국 매출 증가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강지연 기자 hit@hankyung.com
◆떨어질 줄 모르는 ‘화장품주’
29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139.9%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상승률(167.96%)은 더 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13.52%) 등 화장품 대기업뿐 아니라 한국화장품(254.95%) 코리아나(152.65%) 한국콜마(93.43%) 등 중소형업체들의 주가도 중국 수요 증가 덕에 큰 폭으로 뛰었다.
여기에 화장품 사업을 추가하거나 아예 본업을 화장품으로 전환한 종목들도 편승했다.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는 올 들어 7배 이상 뛰었다. 마스크팩이 중국 현지 인터넷쇼핑몰에서 인기몰이를 한 덕분이다. 그러나 산성앨엔에스의 본업은 골판지 원단과 상자 생산이다. 1986년 설립 당시 ‘산성’이던 회사명도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 인수로 화장품 사업에 나서면서 바꾼 것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골판지 47%, 화장품 53%였다.
박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판가 인상이 있었음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매출 중 화장품의 비중이 63%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엔프라니를 인수한 한국주철관은 지난해 화장품이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뿐이다. 엔프라니는 2008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고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를 운영 중이다. 한국주철관 주가는 올 들어 74.21% 상승했다. 영상저장장치(DVR) 제조와 광물 유통사업을 해온 코스온은 올해 화장품으로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면서 주가가 129.91% 상승했다.
◆급상승 후유증 고평가 논란
대부분 화장품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급상승한 화장품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시점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 주요 화장품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를 넘어섰다. PER이 높으면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로, 20배 이상이면 고평가주로 분류된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단기 상승 여력을 다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2.02% 떨어진 23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줄을 잇고 있는 탓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00만원까지 올려놓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는 다르다. 바클레이즈는 “중장기 성장 전략은 매력적이지만 당장 내년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JP모간 연구원도 “면세점 매출 증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에 먼저 진출한 ‘마몽드’ 브랜드의 턴어라운드 여부와 중국 매출 증가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강지연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