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TAFE 뛰어넘는 글로벌 폴리텍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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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폴리텍대 신임 이사장
현장 뛰며 성과 창출에 집중
인프라 개선·훈련 質 높일것
현장 뛰며 성과 창출에 집중
인프라 개선·훈련 質 높일것
“오늘 폴리텍 식구가 되면서 이메일 ID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CEO 007’입니다. 제가 7대 이사장이라는 뜻에다 999대까지 이어갈 한국폴리텍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지난 28일 취임한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사진)이 공식 취임사를 읽기 직전에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대학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지만, 직원들과 대학 안팎에서는 조직 개편에 대한 예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007’은 이 이사장이 이전부터 즐겨 쓰는 이메일 ID로, 영화에서의 첩보원 코드명처럼 직원들에게 조직적이고 기민한 업무 수행을 주문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취임식 직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 법인본부에서 만난 이 이사장의 첫 마디는 ‘성과’였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으로 예산을 쓰는 기관이긴 하지만, 정부에 예산을 달라고 조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성과를 내서 오히려 정부가 예산을 더 투입하게 해야지요.” 한국폴리텍대의 지난해 예산은 3000억원이다.
최근 이 이사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직 안팎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1992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2006년부터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업무를 맡아온 이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폴리텍대를 이끈 이사장들에 비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이사장이 23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은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2006~2010년 4년4개월간 최장수 한기대 산학협력단장을 맡으면서 35억원이던 연간 사업예산을 390억원까지 늘렸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국가HRD컨소시엄 허브사업단장, 능력개발연구원장, 창업보육센터장 등 인적자원개발 관련 핵심 보직을 맡았다.
지원 동기를 물어봤다. “사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자리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 1월에 한 지인이 인적자원개발 분야 일을 많이 해왔는데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내가 어떻게 그 자리에…’라며 웃어넘겼는데,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8월 들어 공모 공지가 나왔을 때 용기를 냈죠. 그동안 인적자원개발 연구자로서 조언만 해왔는데, 이제는 직접 현장을 뛰면서 대한민국을 능력 중심 사회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임기는 3년, 임기 내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국 34곳의 캠퍼스를 돌아보고 시설·장비 등 인프라 개선과 함께 훈련의 질도 확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직업학교라는 호주의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를 넘어서는 글로벌 폴리텍으로 키워놓겠습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지난 28일 취임한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사진)이 공식 취임사를 읽기 직전에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대학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지만, 직원들과 대학 안팎에서는 조직 개편에 대한 예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007’은 이 이사장이 이전부터 즐겨 쓰는 이메일 ID로, 영화에서의 첩보원 코드명처럼 직원들에게 조직적이고 기민한 업무 수행을 주문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취임식 직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 법인본부에서 만난 이 이사장의 첫 마디는 ‘성과’였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으로 예산을 쓰는 기관이긴 하지만, 정부에 예산을 달라고 조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성과를 내서 오히려 정부가 예산을 더 투입하게 해야지요.” 한국폴리텍대의 지난해 예산은 3000억원이다.
최근 이 이사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직 안팎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1992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2006년부터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업무를 맡아온 이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폴리텍대를 이끈 이사장들에 비해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이사장이 23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은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2006~2010년 4년4개월간 최장수 한기대 산학협력단장을 맡으면서 35억원이던 연간 사업예산을 390억원까지 늘렸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국가HRD컨소시엄 허브사업단장, 능력개발연구원장, 창업보육센터장 등 인적자원개발 관련 핵심 보직을 맡았다.
지원 동기를 물어봤다. “사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자리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 1월에 한 지인이 인적자원개발 분야 일을 많이 해왔는데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내가 어떻게 그 자리에…’라며 웃어넘겼는데,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8월 들어 공모 공지가 나왔을 때 용기를 냈죠. 그동안 인적자원개발 연구자로서 조언만 해왔는데, 이제는 직접 현장을 뛰면서 대한민국을 능력 중심 사회로 바꿔놓고 싶습니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임기는 3년, 임기 내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국 34곳의 캠퍼스를 돌아보고 시설·장비 등 인프라 개선과 함께 훈련의 질도 확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직업학교라는 호주의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를 넘어서는 글로벌 폴리텍으로 키워놓겠습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