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
이 부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보아오포럼 정례 이사회를 가진 직후 후쿠다 야스오 보아오포럼 이사장(전 일본 총리) 등 이사진 11명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국가의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삼성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제츠 국무위원이 댜오위타이에서 주관한 만찬에 참석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2001년 중국이 주도해 만든 포럼으로 매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 휴양지 보아오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은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보아오포럼 이사진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지난해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후임으로 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최 회장은 3년 임기의 이사직을 연임한 뒤 물러나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할 인물과 기업이 없다며 이 부회장을 후임자로 추천했고 이 부회장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정·재·관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는 데다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아오포럼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오포럼 이사진은 후쿠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레이프 요한슨 에릭슨 회장 등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중동 등 각 대륙의 정·재계 유명인사가 포진해 있다. 포럼에는 매년 최대 10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등 40여개국의 정계, 재계, 학계 인사 4000여명이 참여한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삼성전시관에서 시 주석을 영접한 데 이어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시 주석과 만났다. 삼성전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