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번 회의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44포인트(0.18%) 내린 1만6974.3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7거래일만에 1만7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미끄러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5포인트(0.14%) 떨어진 1,982.3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7포인트(0.33%) 하락한 4549.2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했으며 초저금리도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부터 FOMC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은 유지했지만 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는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성향)의 목소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Fed는 아울러 이날 FOMC 회의에서 현재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내기로 했다.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