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 부분 영업이익이 3년 만에 다시 1조 원대 후반인 1조7500억 원으로 떨어졌다.

30일 삼성전자는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무선사업 담당 사업부인 IT·모바일(IM) 부문이매출 24조5800억 원, 영업이익 1조7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1조 원대 후반 영업이익을 낸 건 2011년 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통신부문으로 불리던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6700억 원. 3년 전 통신 사업부문 시절 실적 수준으로 후퇴했다. 2011년은 갤럭시S2가 그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발표됐고, 10월에는 대화면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 노트'가 처음 출시됐던 해다.

삼성전자는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발표됐던 2010년 상반기 중 1분기에 1조 1000억 원 영업익을 낸 데 이어 2010년 1분기 1조1000억 원, 2분기 6300억 원, 3분기 1조 1600억 원, 4분기 1조 4800억 원 등 1조 원대를 유지했다.

이후 2분기에 1조 원대 후반으로 올라선 뒤 3분기부터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12년부터 통신부문 명칭은 정보기술(IT)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IT·모바일(IM) 부문으로 바뀌었다. 그해 3분기부터 5조 원대 영업익에 올라선 뒤 지난 1분기까지 6조 원대 실적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올 3분기 1조 원 대 후반 영업익은 직전 분기(4조4200억 원)과 비교해 160%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도 2분기(28조4500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국내·외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와 중저가 보급형 시장에 중국 제조사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 간 '삼성 스마트폰 성공 신화'를 이끌어온 갤럭시 시리즈 최신작 '갤럭시S 5'등이 2분기 출시됐지만 오히려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는 점도 뼈아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다" 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m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