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8.37포인트(0.46%) 내린 1052.17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195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도 86억원 매도로 동참하고 있다. 개인만 나홀로 298억원을 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으로는 15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FOMC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1만7000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9일(현지시간) 양적완화를 종료키로 하고 기준금리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이 가장 관심을 뒀던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선 "향후 각종 경제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매우 긍정적으로 내리는 등 통화정책 기조가 조만간 변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Fed가 매파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달러화 역시 강세로 전환되는 등 금융시장도 이같이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건설, 통신, 전기전자 등은 1% 넘게 내려 하락폭이 다소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3분기 확정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1.15% 밀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잠정치(4조1000억원)보다 낮은 4조6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력인 IM 사업부는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네이버도 3% 가까이 하락 중이다. LG전자는 전날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4분기와 내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증권가 분석에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27포인트(0.05%) 밀린 560.76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32억원, 12억원 매수 중인 반면 기관은 31억원 매도 우위다.

종목별로는 에스에이엠티가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텍셀네트컴은 자회사 실적 기대에 5% 가량 강세다. 새내기주 테라셈은 14% 넘게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5원(0.71%) 오른 1054.75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