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들어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들어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대전시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HD드라마타운이 들어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지난 20일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대전마케팅공사는 HD드라마타운 사업부지 내 시설물 철거 공사를 위해 높이 6m, 길이 1062m 규모의 가설 방음 펜스를 설치해 올해 말까지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공사는 바디월드와 인간과과학관 사이에 임시 출입구를 만들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일부 전시관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한빛탑과 음악분수 등 엑스포기념구역은 13만여㎡ 규모로 보존하며 앞으로 활성화를 위한 전문용역 등을 거쳐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비 884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까지 공원 내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만2000여㎡ 규모로 드라마·영화 스튜디오인 HD드라마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재탄생

이 사업은 9627억원(국·시비 7312억원, 민자 2315억원)이 들어가는 엑스포 재창조사업의 일부분이다. 엑스포 재창조는 2018년까지 과학공원 부지(59만2494㎡)를 엑스포기념(13만㎡)과 HD드라마타운 등 첨단영상산업(10만㎡), MICE 산업 육성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3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 (26만4000㎡), 사이언스 콤플렉스(6만6000㎡) 등 5개 구역으로 개발한다.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은 2016년까지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1만2740㎡ 규모로 지어진다. 신동지구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대전시는 과학벨트 사업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대덕창조펀드를 결성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연구자들을 위한 3305만㎡ 규모의 대덕벤처과학마을을 조성한다. 정부 자금 300억원을 포함해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대덕창조펀드는 창업 실패 위험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해 창업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창업+비즈니스+고품격 주거’ 등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대덕벤처과학마을은 대덕특구 내 대동·금탄지구에 2018년까지 들어선다. 대덕벤처과학마을은 벤처산업용지 50%, 주거용지 30%, 교육·문화용지 20% 등으로 꾸며진다.

과학벨트 부지에 기업 입주 활발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둔곡지구 산업용지(103만9000㎡)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대전지역 300개 기업이 입주 희망 의사를 밝혔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2017년까지 산업용지 개발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산업용지 분양가는 3.3㎡당 15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대전에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건설된다. 라온은 세계 최초로 원형 가속기와 선형 가속기가 결합된 형태로 제작된다. 암 치료부터 우주 생성의 비밀까지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학벨트는 라온 연구 결과물을 놓고 벤처 창업 촉진→새로운 일자리 창출→지역의 부 증대→국가 신성장 동력 거점화라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학벨트 사업에는 기초연구지원 2020억원을 비롯해 기초과학연구원 건립 384억원, 중이온가속기 구축 600억원, 부지매입비 700억원 등 모두 3817억원이 투입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