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소재 워터본 생산라인.
친환경 신소재 워터본 생산라인.
에넥스는 디자인과 관련된 특허와 실용신안만 따져도 총 200개가 넘는다. 국내 최초로 6면 모두 UV(자외선) 도장처리한 기술을 1992년부터 개발,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매달 생산부, 품질부, 구매부, 협력사가 모두 모여 품질개선회의를 여는 것은 물론 까다로운 내구성과 안전성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동선까지 고려한 디자인

에넥스의 가구는 겉보기에 예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 실용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선반 등의 높낮이를 전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 키에 따라 가구 높이를 달리할 수 있게 했다. 수납장을 이동할 수 있게 했고, 모서리 등 숨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가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트렌디하면서도 무난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채택, 연령과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도록 만들었다. 예컨대 ‘UD-에디션’은 장애인과 노년층을 위해 만든 제품으로 휠체어나 의자에 앉은 채로도 편안하게 주방가구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하다보니 1992년 국내 가구업계에서 처음 ‘6면 UV도장’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넓은 평면 외에도 부품의 모서리를 모두 깔끔하게 마감, 기존 시트를 접착하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비닐이나 시트를 붙여 사용하면 쉽게 벗겨지는 반면 6면 UV도장기술을 적용하면 오염과 스크래치에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스프레이로 분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와인레드, 샙그린 등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색감으로 가구를 만들 수 있게 된 것도 이점이다. 기술력에 디자인을 더한 셈이다.

에넥스는 UV도장 기술로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시험증서를 따내는 등 제품의 친환경성까지 인정받았다.

법규보다 까다로운 자체 성능 테스트

에넥스가 추구하는 미래 기술은 ‘친환경’이다. UV도장 역시 친환경도료를 사용한 기술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접착제 대신 물로 만든 수성 도료를 사용한 ‘워터본’ 기술도 확보했다. 포름알데히드 등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거의 방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이 0.25㎎/㎥인데, 워터본은 0.036㎎/㎥밖에 되지 않는다.

가구 몸통 등 단위 면적이 넓은 부품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데, 에넥스의 워터본 기술은 타사가 갖춘 비슷한 기술보다 낮은 비용으로 완벽하게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판매 중인 ‘포레스트’ ‘그랜드 스퀘어’ 등 11개 주방가구가 워터본 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다.

에넥스는 1970년대 국내 최초로 싱크상판으로 KS(한국표준)마크를 획득했고 한국공업대상, 새마을훈장 노력장, 국가품질경영대상 금탑산업훈장 등을 연달아 받았다.

ISO9001 인증을 받고 기업상장(IPO)을 한 것도 국내에서 ‘업계 최초’다. 우수산업디자인으로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한국표준협회의 품질경쟁력상 11년 연속 수상, 품질명장 수상, 고객만족도 1위 6년 연속 선정 모두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수상 경력들이다. 주방가구와 수납가구(현관장, 붙박이장)를 합쳐 ‘V-체크마크’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도 에넥스다. 이 마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친환경 목재가구에 주는 인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