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갔다"…삼성전자, 반도체로 '세대교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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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을 넘어서는 일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메모리 부문 성적은 계속 좋아지겠지만 스마트폰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사업 부문의 '세대교체'가 다시 한번 예고되고 있다.
30일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선 반도체 부문 실적이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IM부문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2600억원, IM부문은 1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1조 원대 후반 영업이익을 낸 건 2011년 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2011년엔 갤럭시S2가 발표된 해다.
증권가에선 모바일시대가 저물고 반도체가 다시 한번 주도권을 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전까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2011년 이후엔 IM부문이 실적 희비를 가르는 주 역할을 했다.
◆'황금 포트폴리오'에 균열 생기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했다. 이달 7일 발표된 잠정 실적치(4조1000억원)보다도 400억원이 적게 나왔다. 매출액은 47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3분기 판매관리비를 8000억원이나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금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IM과 반도체· 생활가전 중 반도체만 선방했다. IM 실적 악화는 실적 후퇴의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둔화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는 9월말 출시돼 신모델 효과가 크지 않았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IM의 마진(판매가격과 매출원가와의 차액)이 많이 깎였다"며 "신규 모델 출시 전에 기존 모델들을 재고 처리하면서 소위 '밀어내기'가 강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전환 우려가 번졌던 소비자가전(CE)부문은 적자를 면했지만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00억원에서 큰 폭으로하락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IM부문은 예상했던 수준이었지만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덜 나와 의외였다"고 말했다.
◆4분기 모바일·반도체 격차 더 벌어질까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홍 연구원은 "4분기에도 반등할 수 있는 성장동력(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계속 좋아지겠지만 스마트폰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2012, 2013년에 휴대폰 업황이 비정상적으로 좋았던 것"이라며 앞으로 그때와 같은 스마트폰 호황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지금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맞춰진 것이란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업황보다는 마진이 급락한 이유에 대한 원인 분석이 더 시급해보인다"며 "외부환경 영향도 있었겠지만 내부적인 관리 비효율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부문은 내년 1분기에나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소폭 개선에 머물어 전체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도 반도체와 모바일이 엇갈렸다. 모바일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업체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부문의 경우엔 4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내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투자와 관련해 “17라인 투자는 미세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택 투자 역시 중장기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 제품도 시장 수급에 따라 2016년경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강지연 기자 edith@hankyung.com
"메모리 부문 성적은 계속 좋아지겠지만 스마트폰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사업 부문의 '세대교체'가 다시 한번 예고되고 있다.
30일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선 반도체 부문 실적이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IM부문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2600억원, IM부문은 1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1조 원대 후반 영업이익을 낸 건 2011년 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2011년엔 갤럭시S2가 발표된 해다.
증권가에선 모바일시대가 저물고 반도체가 다시 한번 주도권을 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전까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2011년 이후엔 IM부문이 실적 희비를 가르는 주 역할을 했다.
◆'황금 포트폴리오'에 균열 생기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했다. 이달 7일 발표된 잠정 실적치(4조1000억원)보다도 400억원이 적게 나왔다. 매출액은 47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3분기 판매관리비를 8000억원이나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금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IM과 반도체· 생활가전 중 반도체만 선방했다. IM 실적 악화는 실적 후퇴의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둔화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는 9월말 출시돼 신모델 효과가 크지 않았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IM의 마진(판매가격과 매출원가와의 차액)이 많이 깎였다"며 "신규 모델 출시 전에 기존 모델들을 재고 처리하면서 소위 '밀어내기'가 강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전환 우려가 번졌던 소비자가전(CE)부문은 적자를 면했지만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00억원에서 큰 폭으로하락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IM부문은 예상했던 수준이었지만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덜 나와 의외였다"고 말했다.
◆4분기 모바일·반도체 격차 더 벌어질까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홍 연구원은 "4분기에도 반등할 수 있는 성장동력(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계속 좋아지겠지만 스마트폰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2012, 2013년에 휴대폰 업황이 비정상적으로 좋았던 것"이라며 앞으로 그때와 같은 스마트폰 호황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지금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맞춰진 것이란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업황보다는 마진이 급락한 이유에 대한 원인 분석이 더 시급해보인다"며 "외부환경 영향도 있었겠지만 내부적인 관리 비효율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부문은 내년 1분기에나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소폭 개선에 머물어 전체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도 반도체와 모바일이 엇갈렸다. 모바일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업체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부문의 경우엔 4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내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투자와 관련해 “17라인 투자는 미세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택 투자 역시 중장기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 제품도 시장 수급에 따라 2016년경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강지연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