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네이버는 올 3분기 국내 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전체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분기에 이어 70% 밑으로 떨어졌다.

네이버는 30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3% 늘어난 7000억 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189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실적에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0% 증가한 230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2.5% 감소한 4692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72%에서 67%로 떨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PC 시장의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며 "특히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 라인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내 매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국내 시장에서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높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도 국내 매출 비중이 68%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글로벌 메신저 라인 성장에 힘입어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1% 증가한 2085 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 분기보다 14.6% 늘어난 3281억 원에 달했다.

현재 라인 가입자 5억6000만 명. 전체 월간 사용자 수 (MAU)는 1억7000만 명이다. 일본, 대만, 태국 등 세 국가가 MAU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중심의 국내 매출은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며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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