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예고된 어닝쇼크' 확인으로 장초반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반등에 성공, 4% 이상 뛰어오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전날보다 4.07% 오른 11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를 통해 8만2500주 이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장중 한때 118만원(4.42%)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일 잠정 실적 때 발표한 4조1000억원보다 400억원 적은 수치다.

매출액은 47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사업 경쟁심화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주주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나서 연말배당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영 악화와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 대한 대응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중장기 성장을 위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배당 확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최근 주가 약세뿐 아니라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이 이같은 입장 변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2014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 내용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회사와 경영진 모두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주요 전략 대응을 통해 경쟁력과 실적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