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대출금리 모두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28%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치다.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4월(2.60%)부터 매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36%, 정기적금 금리는 연 2.52%였다.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은 2%대가 92.9%를 차지했고 2%미만은 6.9%였다. 3%대는 0.2%에 불과했다.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사상 최저다. 지난 8월 1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이 계속해서 은행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업 대출금리가 4.35%에서 4.28%로 낮아진 가운데 대기업 대출금리(4.03→3.96%)는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계대출(3.76%)과 주택담보대출(3.5%) 금리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새 경제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지난 8월 크게 떨어졌던 주택금융공사 적격대출 금리가 9월에 정상화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또, "가계대출의 60∼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지난달 소폭 줄어들어 가계대출 금리 또한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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