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한다. SK가스의 주가는 올 들어 100% 급등했지만, 사업 다각화에 따른 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SK가스는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발전당진의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인수가액은 2010억원으로, SK가스는 45%의 지분을 1508억원에 사들인다.

SK가스는 동부발전당진에 앞서 석탄화력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 출자로 민자화력발전사업에 진출했다. 동부발전당진까지 포함해 총 3260MW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됐다.

SK가스는 화력발전사업을 포함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PG 유통 사업이 주력이었던 SK가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APC와 1조원 규모의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SKGI는 싱가포르 최초의 LPG 수입터미널 합작회사에 20%의 지분투자를 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도시가스업체 CGH 지분 가치 상승 등으로 SK가스의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기록한 52주 최저가 6만8500원 대비 98% 급등했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생산 이후 SK가스의 동부발전당진 지분 관련 순이익은 연간 28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현 주가는 LPG 유통 부문의 가치 정도만을 반영한 수준으로, 발전사업 뿐 아니라 PDH 및 중국 CGH 지분가치를 반영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송전선로 추가 투자는 사업성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동부발전당진은 당초 한국전력과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하기로 계약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예비 송전선로를 보강하라고 권고했고, 송전선로 신설 비용 문제가 불거졌다.

한전은 송전선로의 신설 비용을 발전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올 3월에는 예비 송전선로 건설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발전사업자들의 기존 송전선로 이용까지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동부발전당진의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지난 5월 전기위원회에 한전의 기존 송전선로 이용제한 조치를 막아달라는 재정 신청을 한 상태다.

주 연구원은 "송전선 및 발전사업권 연장을 동부건설과 산업은행이 책임지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차액계약제 적용을 받는다면 동부발전당진 사업의 순이익은 투자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액계약제는 정부가 민자 발전사들의 과도한 이익을 규제하기 위해 시장가격이 아닌 계약가격으로 정산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발생하면 정부가 차액계약제 적용시 이를 감안할 것이란 판단이다.

SK가스 측도 "재정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신설이 있더라도 SK가스는 해당 송전선로를 이용하는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비용을 분담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송전선로 신설 및 이에 따른 발전 지연 문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