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해외 다목적댐을 인수해 운영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3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앙갓 다목적댐 발전시설 인수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마닐라에서 북동쪽으로 58㎞ 떨어진 앙갓 다목적댐은 한국의 소양강댐(200MW)을 웃도는 218MW 규모의 수력발전 댐으로 마닐라 수돗물 공급량의 98%를 담당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0년 앙갓 다목적댐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 4억41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필리핀은 2002년 민간에 전력시장을 개방한 뒤 수익성이 검증돼 한국전력과 일본 마루베니 노르웨이 에스엔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수자원공사는 인수식 직후 앙갓댐의 안정적인 시설 운영관리를 위해 필리핀 최대기업인 산미구엘에 지분 60%를 넘기는 ‘앙갓댐 공동 운영을 위한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산미구엘로부터 받게되는 지분 매각 웃돈만 300억원에 달한다. 수자원공사는 앙갓댐에서 향후 50년간 연평균 12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앙갓댐 발전시설 인수는 한국기업이 고부가가치 분야인 투자개발형 운영 관리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