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농업인 이끌고 中 가는 이정현·김종훈
농촌 지역구(전남 순천·곡성)를 가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의원(서울 강남을)이 한·중 FTA 체결에 대비해 벤처 농업인들과 함께 중국 농산물 시장 탐방에 나선다.

두 의원은 오는 13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국내 벤처 농가의 현지 진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대와 한국벤처농업대가 마련한 방문 일정으로 벤처농업대 출신 60명과 동행할 예정이다. 한 의원이 30명씩 두 팀으로 나눠 농산물 도매시장과 채소 재배단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도농 간 유통망을 둘러볼 계획이다.

두 의원 모두 자비를 들여 이번 일정에 참여한다. 의원들이 자기 돈을 들여 직접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 데 앞장서는 것에 대해 의정활동의 좋은 선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한 이 의원은 벤처 농업인의 방문 계획을 접하고 자청해 방문단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중 FTA가 한국 농업에 위기가 될 것이란 얘기를 하지만 거꾸로 우리 농민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중산층과 신흥 부유층이 안전 식재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가공식품 업체들이 노릴 수 있는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등 굵직굵직한 FTA 체결을 이끌었던 김 의원은 벤처 농업인의 요청으로 이번 방문에 참여하게 됐다. 작년 벤처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 통상협상’ 주제의 강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김 의원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신선채소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농업 가공식품 쪽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