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2.9% 자기주식 취득…중간금융지주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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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220만주(지분 2.88%)의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했다. 삼성증권 측은 주가 안정을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이사회을 열고 자기주식 220만주의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매입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까지고, 취득 예정금액은 1047억원 규모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변화로 인한 잉여자본 증가,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차익 등과 관련한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기주식 취득 이후 연이어 나온 이번 결정이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기주식 매입 후 자사주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의 삼성증권 보유지분은 25.2%로 상승한다"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 11.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화재(8.02%) 삼성물산(0.26%) 삼성문화재단(0.26%) 등도 삼성증권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19.34%)이 주요 주주다.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자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삼성증권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요건을 생각하면 삼성증권은 최소한 4.8%의 추가 자기주식 매입이 예상된다"며 "삼성생명은 향후 중간금융지주 도입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금융계열사 지분을 최소 30%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삼성증권의 자사주 5.51%와 그룹 내부에 흩어져 있는 삼성증권 지분 8.55%도 궁극적으로 삼성생명에 매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위해서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봤다. 문제는 이때 지주회사법에 의해 금융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사법이 통과되면,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생명 지배가 가능해진다. 오너 일가의 제조업 및 금융업 지배구조가 확립되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오너 일가는 그룹의 지주격인 제일모직 지분을 높이고, 제일모직은 중간지주가 될 삼성생명 지분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속세는 5년 분할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3남매의 지분 상속 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의 배당성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대거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삼성생명은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이사회을 열고 자기주식 220만주의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매입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까지고, 취득 예정금액은 1047억원 규모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변화로 인한 잉여자본 증가,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차익 등과 관련한 자본 효율성 제고 및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기주식 취득 이후 연이어 나온 이번 결정이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기주식 매입 후 자사주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의 삼성증권 보유지분은 25.2%로 상승한다"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 11.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화재(8.02%) 삼성물산(0.26%) 삼성문화재단(0.26%) 등도 삼성증권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이 20.76%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19.34%)이 주요 주주다.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은 자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삼성증권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요건을 생각하면 삼성증권은 최소한 4.8%의 추가 자기주식 매입이 예상된다"며 "삼성생명은 향후 중간금융지주 도입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금융계열사 지분을 최소 30%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삼성증권의 자사주 5.51%와 그룹 내부에 흩어져 있는 삼성증권 지분 8.55%도 궁극적으로 삼성생명에 매각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위해서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봤다. 문제는 이때 지주회사법에 의해 금융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사법이 통과되면,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생명 지배가 가능해진다. 오너 일가의 제조업 및 금융업 지배구조가 확립되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오너 일가는 그룹의 지주격인 제일모직 지분을 높이고, 제일모직은 중간지주가 될 삼성생명 지분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상속세는 5년 분할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3남매의 지분 상속 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의 배당성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대거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삼성생명은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