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얼굴 성형을 원하는 사람보다 체형 성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칫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 무리한 성형 수술보다는 자연스럽게 곡선이 드러날 수 있는 체형 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지방흡입은 짧은 시간 안에 체형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독 상체가 뚱뚱했던 정모씨(23)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쌍꺼풀 수술 말고 복부지방흡입을 선택했다. 마음 같아서는 허벅지지방흡입도 함께 받고 싶었지만 일단 제일 빼기 어려운 뱃살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아무래도 취업 면접은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얼굴은 화장과 헤어스타일로 단점 커버가 가능한데, 몸매는 어떻게 해도 자신이 없어 취업 시즌을 앞두고 지방흡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상태 리영의원(리영클리닉) 원장은 “기존에는 취업 시즌 때 필러, 사각턱보톡스 등 쁘띠 성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지방흡입, 종아리퇴축술 등 바디 교정을 상담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아무래도 여성들이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해왔지만 그만큼 뚜렷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지 않아 지방흡입으로 단기간 체중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1년 365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살 빼는 일이 지겹고, 어느새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감소 결과가 없으면 더욱 힘이 빠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혼자 다이어트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지방흡입으로 먼저 전체적인 체형을 만들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세부적인 몸매 가꾸기를 권했다. 안 원장은 “사람 마음이란 게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어느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체중이 따라주지 않으면 금방 정신이 풀리기 마련이다. 그때부터 다이어트 하는 자체가 싫어지게 된다”며 “지방흡입의 경우 수술 후 보이는 거울 속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는 체험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