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서비스 회사 중 가장 오래되고 큰 업체는 그린카입니다. 2011년 10월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해 회원이 38만명에 달합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3만명이었지만 두 배 가까이(25만명)로 불어났습니다. 연간 이용 건수도 작년 20만건에서 올해는 10개월 만에 45만건을 넘어섰습니다.

201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도 36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쏘카 회원은 7만명이었는데요, 올해 다섯 배로 커진 겁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1990년대 유럽과 북미에서 상업화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용적인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린카는 강원대 교수 출신으로 내비게이션업체 ‘엑스로드’를 창업한 벤처기업가 이봉형 씨가 창업했습니다. 쏘카를 창업한 김지만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신사업팀 출신입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렌터카업계 1위 KT렌탈은 작년 10월 그린카 지분 49%와 경영권을 80억원에 인수했고, 렌터카업계 2위인 AJ렌터카는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20대를 포함해 70여대 규모의 카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LG CNS는 신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자회사 에버온을 통해 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인 씨티카를 운영 중입니다.

카셰어링 업체들은 그동안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 등을 중심으로 업무용 서비스에 주력하며 시장을 확대해 왔는데 최근에는 주택가나 아파트촌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세컨드카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죠. 소형차를 3년 할부로 사면 차값과 기름값, 보험료 등으로 월 40만원가량 드는데요, 카셰어링은 한 달에 6~7회, 한번에 5시간 이내로 탄다면 30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