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잡화 브랜드 '덱케', 이탈리아 장인도 놀란 무당벌레 문양 핸드백…중국·유럽 女心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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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복제 대상은 대개 샤넬, 프라다 등 유서 깊은 해외 브랜드였다. 덱케는 그런 면에서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는 브랜드다. 론칭한 지 1년도 안 돼 서울 주요 상권에서 짝퉁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덱케는 지난 3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이 내놓은 토종 잡화 브랜드다.
돌풍의 주역은 스트라이프와 도트 문양이 어우러진 ‘베이스 도트백(48만5000원)’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배우 공효진이 들고 나와 대박이 났다. 이 앙증맞은 미니백을 만든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 상무를 최근 덱케의 서울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났다. 윤 상무는 토종 잡화 브랜드 쿠론의 ‘스테파니 백’을 성공시킨 뒤 지난해 한섬에 영입됐다.
“‘인연’을 뜻하는 무당벌레(레이디버그)는 덱케의 로고이기도 합니다. 무당벌레는 알고 보면 굉장히 많은 색과 문양을 가진 곤충인데 사람들은 보통 빨간 바탕에 까만 점만 생각합니다. 무당벌레를 연상시키되 색상은 블랙 앤드 화이트로 깔끔하게 표현한 게 바로 베이스 도트백, 즉 레이디버그 백입니다.”
덱케는 독일어로 ‘가죽’이란 뜻이다. 그만큼 독특한 소재, 특이한 문양을 중시한다. “레이디버그 문양은 이탈리아에서 가죽에 홀로그램 느낌의 프린트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어요. 이탈리아 가죽 장인들이 ‘스트라이프만 넣을 줄 알았는데 도트 등 두 개의 문양을 섞을 생각을 한 게 놀랍고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덱케의 가방 제품은 특수 피혁으로 만든 프레스티지(100만~300만원대), 양가죽과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빈티지(50만~100만원대), 자체 개발한 독특한 문양을 사용한 레이디버그(30만~60만원대) 등 3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디자인팀도 레이디버그 팀, 프레스티지·빈티지 팀 두 개로 나눴다.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한섬이 처음으로 론칭한 잡화 브랜드니까요. 다행히 최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잡화 매장 층에 입점하자마자 30여개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어요. 10평도 안 되는 작은 매장이라 걱정했는데 ‘진격의 덱케’였던 셈입니다.”
덱케는 가방 외에 △주얼리 △가죽 소품 △디퓨저 및 향초 등도 제작하고 있다. 힙합 프로듀서 DJ 소울스케이프가 엄선한 편집 음반도 선보였다. 디퓨저와 향초로는 ‘덱케의 향’을, 편집 음반으로는 ‘덱케의 음악’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단순한 잡화 브랜드가 아니라 미디어 아트,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융합형 브랜드를 추구한다.
지난 3월 한섬의 편집매장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점에 입점, 서울과 파리에서 동시에 론칭한 것도 이 같은 융합 작업의 일환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점을 통해 유럽 시장, 중국 해외 직구 사이트 콰징통몰(www.kuajingtong.com) 및 공식 온라인몰 더덱케닷컴(thedecke.com)을 통해 중화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소개팅할 때 첫 만남이 중요할까요, 두 번째 만남이 중요할까요. 첫 만남에서는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사귈지 말지는 두 번째 만남에서 결정합니다. 덱케에 2015년은 소비자들이 덱케와 사귈지 말지 결정할 중요한 해입니다. 안심해서도 안 되고 기존 디자인을 재탕해서도 안 됩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돌풍의 주역은 스트라이프와 도트 문양이 어우러진 ‘베이스 도트백(48만5000원)’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배우 공효진이 들고 나와 대박이 났다. 이 앙증맞은 미니백을 만든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 상무를 최근 덱케의 서울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났다. 윤 상무는 토종 잡화 브랜드 쿠론의 ‘스테파니 백’을 성공시킨 뒤 지난해 한섬에 영입됐다.
“‘인연’을 뜻하는 무당벌레(레이디버그)는 덱케의 로고이기도 합니다. 무당벌레는 알고 보면 굉장히 많은 색과 문양을 가진 곤충인데 사람들은 보통 빨간 바탕에 까만 점만 생각합니다. 무당벌레를 연상시키되 색상은 블랙 앤드 화이트로 깔끔하게 표현한 게 바로 베이스 도트백, 즉 레이디버그 백입니다.”
덱케는 독일어로 ‘가죽’이란 뜻이다. 그만큼 독특한 소재, 특이한 문양을 중시한다. “레이디버그 문양은 이탈리아에서 가죽에 홀로그램 느낌의 프린트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어요. 이탈리아 가죽 장인들이 ‘스트라이프만 넣을 줄 알았는데 도트 등 두 개의 문양을 섞을 생각을 한 게 놀랍고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덱케의 가방 제품은 특수 피혁으로 만든 프레스티지(100만~300만원대), 양가죽과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빈티지(50만~100만원대), 자체 개발한 독특한 문양을 사용한 레이디버그(30만~60만원대) 등 3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디자인팀도 레이디버그 팀, 프레스티지·빈티지 팀 두 개로 나눴다.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한섬이 처음으로 론칭한 잡화 브랜드니까요. 다행히 최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잡화 매장 층에 입점하자마자 30여개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어요. 10평도 안 되는 작은 매장이라 걱정했는데 ‘진격의 덱케’였던 셈입니다.”
덱케는 가방 외에 △주얼리 △가죽 소품 △디퓨저 및 향초 등도 제작하고 있다. 힙합 프로듀서 DJ 소울스케이프가 엄선한 편집 음반도 선보였다. 디퓨저와 향초로는 ‘덱케의 향’을, 편집 음반으로는 ‘덱케의 음악’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단순한 잡화 브랜드가 아니라 미디어 아트,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융합형 브랜드를 추구한다.
지난 3월 한섬의 편집매장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점에 입점, 서울과 파리에서 동시에 론칭한 것도 이 같은 융합 작업의 일환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점을 통해 유럽 시장, 중국 해외 직구 사이트 콰징통몰(www.kuajingtong.com) 및 공식 온라인몰 더덱케닷컴(thedecke.com)을 통해 중화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소개팅할 때 첫 만남이 중요할까요, 두 번째 만남이 중요할까요. 첫 만남에서는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사귈지 말지는 두 번째 만남에서 결정합니다. 덱케에 2015년은 소비자들이 덱케와 사귈지 말지 결정할 중요한 해입니다. 안심해서도 안 되고 기존 디자인을 재탕해서도 안 됩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