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녀' 이유리, 악행으로 6개월간 안방 쥐락펴락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 그저 신기해요. 아직 꿈속에 있나 싶기도 해요(웃음).” 배우 이유리의 얼굴에 ‘국민 악녀’는 없었다. 지난달 1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 역으로 희대의 악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보기엔 그저 아이 같은 수줍은 미소가 가득하다. 이유리는 인터넷에서 각종 패러디를 낳은 다양한 표정연기로 6개월간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사실 악역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웃음 짓는 그는 “실제로 한 장면을 끝내면 거의 실신 직전까지 갈 정도로 체력이 소모되기도 하고 감정이 지나치게 이입돼 괴로울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감나는 연기 탓인지 실제 욕먹는 경험도 다반사였다. 이유리는 “시장 어귀를 걸을 때면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꽤 있었다”며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조차 감사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이던 2001년 KBS 2TV ‘학교’로 데뷔해 14년 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열띤 반응을 체험한 것은 처음이다.

배우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극중 아역배우인 김지영과의 호흡이 애틋했는데 이제는 실제 엄마가 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생긴다”며 결혼 5년차 주부의 바람을 들려줬다.

장서윤 한경 텐아시아 기자 ciel@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