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삼성 꺽고 한국시리즈 우승"…이사만루 개발팀이 예측한  프로야구
“올해 한국시리즈는 넥센 히어로와 삼성 라이언즈가 맞붙어 넥센이 4승2패로 우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바일 야구게임 ‘이사만루 2014’를 개발한 공게임즈의 김용태 기획팀장의 목소리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그만큼 이사만루 게임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믿는다는 뜻이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광들이 2012년 모여 설립한 공게임즈는 그동안 ‘이사만루 2013 KBO’ ‘MLB 퍼펙트이닝’ 등 야구게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했다. 이들 게임은 게임빌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이사만루 개발팀의 한국시리즈 결과 예측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김 팀장은 “작년에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삼성이 우승할 것이란 저희 예측이 다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9개 구단 소속 4283명의 선수 데이터가 모두 게임에 반영돼 있고 시즌 진행에 따른 타율 출루율 방어율 등의 변화도 계속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5전3선승제로 진행 중인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는 넥센이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80%로 나타났다. 5전3선승제를 한 세트로 놓고 100세트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다. 각 경기당 소요 시간은 2분이 걸린다.

김 팀장은 “타율 출루율 같은 공식 기록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잦은 출장, 부상, 체력 수준 등 기타 다양한 요소들까지 최대한 사실적으로 게임에 반영해 놓고 있다”며 “게임의 인공 지능이나 물리 엔진 등도 실제 야구와 거의 비슷하게 연출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는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야구 방망이와 공이 맞는 각도, 타자가 밀어치느냐 당겨치느냐에 따라 공의 궤적이 다 다르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우승 확률 뿐 아니라 경기 양상까지 알려준다. 한국시리즈 넥센과 삼성의 경기에선 치열한 수비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넥센 박병호 등 거포들이 홈런을 떠뜨린 두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 경기에선 양팀 득점을 합해도 5점 안팎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예상을 뒤엎고 LG가 넥센을 꺾고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경우에는 삼성이 우승할 가능성인 높게 나타났다. 그는 “만약 LG와 삼성이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르면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다분히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대부분 경기가 1~2점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이사만루 팀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데이터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하고 제대로 게임이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시즌 전 경기를 수천번씩 시뮬레이션 해본다. 덕분에 시즌 시작 전에 어떤 팀이 좋은 성적을 낼지도 미리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올 시즌 초 LG는 꼴찌로 떨어졌지만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강팀으로 분류돼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팀장은 “LG가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질 것이란 것은 예상 못 했지만 시뮬레이션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결국 순위가 오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스는 시뮬레이션 속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선수들의 얼굴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고 경기의 사실성이 높다보니 많은 야구선수들도 이사만루 게임을 즐겨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