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하트만, 요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필수품
“고객의 뛰어난 품격과 고귀함은 그의 여행가방에서도 느껴져야 한다.”

[명품의 향기] 하트만, 요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필수품
고급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하트만(Hartmann)’의 창업자 조지프 하트만의 제품 철학이다. 지난여름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한국에 첫선을 보인 하트만의 역사는 18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고급 소재와 공학적 설계를 내세운 세련된 감각의 캐리어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요즘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에도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트만 여행가방에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손잡이나 지퍼 테두리 등 사람의 손이 닿는 곳곳에 세심한 가죽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공장 기계의 커다란 바퀴에 달린 가죽벨트에서 착안한 벨팅 레더(belting leather)라는 독특한 가죽을 쓰는데, 견고하면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적인 멋을 풍기는 외관과 달리 수납공간과 각종 부품에는 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바퀴는 세계 최고급 가방 바퀴를 만드는 일본 히노모토사 제품으로, 네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굴러가면서 소음이 적고 잘 닳지 않는다.

[명품의 향기] 하트만, 요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필수품
여행가방의 기본은 얼마나 많은 물건을 잘 수납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하트만은 이른바 스마트팩(smartpack)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옷을 옷걸이에 건 채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가먼트 슈터와 작은 소품들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 등이 함께 구성돼 있어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하트만은 1923년 코트가 구겨지지 않게끔 걸어서 보관하는 ‘쿠션 톱 워드로프 트렁크’를 세계 최초로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면서 50만개 이상 팔린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품의 향기] 하트만, 요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필수품
하트만의 대표적 여행가방 컬렉션인 ‘인텐시티 벨팅’은 가벼우면서 튼튼한 하드 케이스 캐리어다. 겉면을 보호하기 위해 메탈릭 필름으로 코팅 처리했고,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승인한 잠금장치를 달았다. 미국 공항에서는 보안요원이 가방을 열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TSA 잠금장치는 자물쇠 파손 없이 검색을 통과할 수 있어 여행가방이 망가지는 불쾌한 경험을 방지할 수 있다.

아메리칸 트위드 직물과 고급 가죽을 함께 활용한 ‘트위드 벨팅’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여행가방이다. 손잡이 등에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우며, 역시 소음이 적고 튼튼한 바퀴를 썼다. 부유한 상류층과 여행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명품의 향기] 하트만, 요즘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필수품
하트만은 지난 8월 서울 청담동에 한국 1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매장을 내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트만에서는 여행가방뿐만 아니라 우아한 여성 핸드백도 나온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여성 핸드백 ‘노비아나’는 깔끔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어깨끈이 달려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휴일에는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으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 품격 있는 디자인을 강조한 남성용 서류가방과 지갑 등도 나와 있다. 20세기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은 재직 기간 하트만의 서류가방을 썼다고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