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한경갤러리 특별전
그동안 KAP에 선정된 작가 20명이 ‘K-아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에서 펼쳐지는 ‘K아트 스타-미(美)의 향연’에는 서양화가 안창홍 씨를 비롯 이길래 남경민 김창겸 강현욱 정보영 정승 홍순명 등 탄탄한 화력을 자랑하는 ‘예술전사’들의 독창적인 작품 30여점이 걸렸다.
‘미술 한류’를 표방한 이 전시회는 ‘한국 현대미술 축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간간이 열렸던 여느 작품전과는 전혀 다르다. 쉽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는 점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한국 현대미술을 탐색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현대인의 사고와 산업사회의 단면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낸 작품, 현대적 화풍의 민화 같은 그림,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아우른 사진, 인간의 감수성과 대자연의 숨결을 포착한 그림 등 대부분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최신 작품들이다. 다양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지닌 이들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한다.
빠른 필치로 인도 여인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해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시각예술로 표현한 안창홍, 고풍스러운 민화를 현대적으로 수용해 온 중견화가 이희중, 컴퓨터를 활용해 말과 꽃밭이 있는 풍경을 3차원(3D)으로 묘사한 김창겸, 책과 거울·소파 등이 있는 실내 풍경을 화려한 색감으로 연출한 남경민, 철가루를 재료로 생명체를 형상화한 이길래, 미디어 설치작업과 공간특성적 작업을 펼쳐온 미디어 아티스트 김승영 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주 씨의 그림, 관념화되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텍스트로 전환한 장준석 씨의 작품,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활용해 희생자들의 넋을 형상화한 한기창씨의 작품 등도 눈길을 붙잡는다.
참여 작가들은 “경기침체로 움츠러든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술애호가들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는 큰 마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창홍 씨는 “설치·영상 미디어 작품이 대세인 요즘 미술계에서 관람객에게 회화를 보여줄 수 있는 드문 미술 축제”라며 “한국 현대미술의 시대정신을 표출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 사진가인 노세환 씨는 “우리 삶과 멀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창작 열기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지원한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명 작가들의 기량과 아이디어, 작품 경향을 감상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