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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멕스산업은 최근 위생백 지퍼백 행주 수세미 등의 주방소모용품 브랜드 ‘R3’를 선보였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라”는 창업자 구자일 회장(사진)의 주문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회사 관계자는 “지퍼백에 액체를 담아도 쓰러지지 않고 포일에 엠보싱 무늬를 넣어서 음식을 싸도 달라붙지 않게 하는 등 기능을 강화했다”며 “포일에 다양한 색상의 무늬를 넣어서 포장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스텐킵스’를 앞세워 밀폐용기 시장 회복에도 나섰다. 소재 특성상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음식을 오래 담아도 용기에 냄새와 색이 배지 않는다. 특수 코팅기법과 은은한 색상을 적용해 디자인이 세련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용기 입구에 플라스틱 프레임이 있는 기존 밀폐용기와 달리 스텐킵스는 프레임을 없애 뚜껑과 바로 밀착되도록 했다. 일본 인기 캐릭터 ‘루루로로’를 적용한 다양한 생활용품도 출시했다.
코멕스산업은 창업주인 구 회장이 1971년 설립한 유아용품업체 크로바상사가 모태다. 1980년대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키는 바이오 공법을 적용한 ‘바이오탱크’ 물통을 개발해 히트를 쳤다. 국내 최초로 밀폐용기도 선보였지만 후발주자 락앤락에 밀려 최근 수년간 매출이 600억원대에 머물며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660억원이었다.
코멕스산업은 새 브랜드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겠다는 포부다. 회사 관계자는 “코멕스의 바이오탱크 물병으로 자녀 도시락을 싸고 코멕스 고무장갑으로 설거지를 하던 주부가 이제 할머니가 됐다”며 “젊은 주부들에게도 제품력을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