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원동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오석송 한빛회 회장, 김재윤 서원인텍 대표, 조병구 케이에스피 대표,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유근석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제73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원동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오석송 한빛회 회장, 김재윤 서원인텍 대표, 조병구 케이에스피 대표,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유근석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다이얼 키패드 등 휴대폰 부품과 WiMAX(이동형 무선통신) 제품을 생산하는 서원인텍 김재윤 대표(44)와 두유, 한약포장용 포장재전문생산업체 케이에스피 조병구 대표(45)가 제73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은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을 매달 두 명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WiMAX로 중동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1983년 설립된 서원인텍은 백색가전 부품과 특수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과 다이얼 키패드를 공급하고 있다.

2세 기업가인 김 대표는 1992년 입사해 2007년 대표를 맡았다. 그는 경영을 맡은 뒤 사업다각화를 위해 중동 등 신흥시장에 무선통신장비를 수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WiMAX 전자통신사업부는 전체 매출 3579억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휴대폰 부품에서 WiMAX 통신장비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동 중인 노트북 사용자가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쓰는 USB 모뎀이 서원인텍에서 생산하는 주요 WiMAX 제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수출은 2827만달러(약 301억원)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 기지국 연동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WiMAX 3.5㎓대 인증을 받았다”며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포장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케이에스피는 레토르트 파우치 등 식음료 포장재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501억원 가운데 미국 멕시코 수출로 거둔 실적이 65%를 차지했다. 1973년 방산업체로 출발해 전투식량용 레토르트 파우치(내열성 식품포장용 용기)와 특수방습포장재 등 방산지정물자를 군에 공급한 경험과 기술이 밑거름이 됐다. 군납 비중을 서서히 줄여 현재는 5% 미만을 차지한다.

조 대표는 가업을 잇기 위해 1996년 입사했다. 당시엔 수출 실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식음료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포장재 생산을 계열화하면서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며 “19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피가 생산하는 레토르트 파우치는 스타키스트(옛 델몬트)와 네슬레 등 글로벌 식음료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스파우트)를 부착해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편하도록 기능을 강화한 스파우트 파우치는 롯데제과(설레임), 아이키커(한국인삼공사), 세븐(한국야쿠르트) 등 식음료 및 빙과류 업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유·아동 식음료용 스파우트 파우치 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미국 시장의 11%를 차지했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조 대표는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포함된 유성 접착제와 잉크를 쓰지 않는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