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DST는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과 공동으로 비호에서 신궁 미사일도 쏠 수 있는 비호복합 무기체계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비호복합은 자주대공포의 포탑 양쪽에 각 2기의 신궁을 장착했다. 두산DST는 이번주 중 방위사업청과 ‘2014년도 30㎜ 복합대공화기 1차 양산’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표적 거리에 따라 포와 유도탄을 선택해 발사할 수 있는 복합대공화기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도탄은 대공포보다 유효사거리가 길지만 대공포는 유도탄에 비해 교전 반응시간이 짧다. 비호복합은 돌발 표적이나 근거리 표적은 대공포로 제압하고 대공포의 교전 범위(약 3㎞) 밖에 있는 비행체는 유도탄으로 대응한다는 작전 개념에 따라 개발됐다.
비호 대공포에 신궁 미사일 발사기와 구동장치, 전원공급기 등을 설치하고 기존 사격통제 장치에다가 신궁의 미사일 통제 기능도 추가했다.
비호복합은 표적의 고도와 방향, 거리를 고려해 운용자에게 어떤 무장을 골라 운영할지를 권고하는 ‘무장추천기능’을 갖추고 있다. 3㎞ 이상 떨어진 목표물은 신궁으로 대응한다. 명중하지 못하면 즉각 자주포로 타격할 수 있다.
두산DST 관계자는 “해외 유사무기와 비교할 때 성능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외국과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형 무기체계로는 이스라엘 ‘마흐벳’과 미국 ‘브래들리 라인베커’, 러시아 ‘판시르-S1’ 등이 손꼽힌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