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사상 최대 7조원 급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내 35조원 넘어설 전망
대부분 고금리 일반 대출
대부분 고금리 일반 대출
올해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은 올 들어 8월까지 4조8000억원이 늘어 3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모두 7조원 이상 증가해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자금대출은 2011년 말 18조2000억원에서 2012년 말 23조4000억원, 지난해 28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5조원 안팎 증가했다.
올해 전세자금대출이 7조원 이상 늘어난다면 연간 상승률은 25%로 높아진다. 올해 10월까지 아파트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3.65%다.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것은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이 1억5000만원일 때 10% 올라가면 1500만원을 마련하면 되지만 3억원이라면 같은 비율로 올라도 3000만원이 필요하다”며 “2년마다 이뤄지는 전세계약의 특성상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 7.15%까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은행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을 얻은 세입자 대부분은 금리가 높은 일반 은행대출을 받았다. 연 3.3%로 빌릴 수 있는 국민주택기금의 전세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만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대출은 1조원대 늘어난 반면, 금리가 4% 안팎인 은행권 전세자금대출금은 4조원 가까이 증가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으로 은행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10% 이하인 상품도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다”며 “은행들이 금리를 결정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을 받는 9개 은행 가운데 7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10년만기 분할상환식)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높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은 올 들어 8월까지 4조8000억원이 늘어 3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모두 7조원 이상 증가해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자금대출은 2011년 말 18조2000억원에서 2012년 말 23조4000억원, 지난해 28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5조원 안팎 증가했다.
올해 전세자금대출이 7조원 이상 늘어난다면 연간 상승률은 25%로 높아진다. 올해 10월까지 아파트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3.65%다.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것은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이 1억5000만원일 때 10% 올라가면 1500만원을 마련하면 되지만 3억원이라면 같은 비율로 올라도 3000만원이 필요하다”며 “2년마다 이뤄지는 전세계약의 특성상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 7.15%까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은행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을 얻은 세입자 대부분은 금리가 높은 일반 은행대출을 받았다. 연 3.3%로 빌릴 수 있는 국민주택기금의 전세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만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대출은 1조원대 늘어난 반면, 금리가 4% 안팎인 은행권 전세자금대출금은 4조원 가까이 증가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으로 은행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10% 이하인 상품도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다”며 “은행들이 금리를 결정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을 받는 9개 은행 가운데 7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10년만기 분할상환식)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높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