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여행, 아직은 꿈나라 얘기?
세계 최초 민간 우주항공사인 버진 걸랙틱의 우주선이 시험비행 중 폭발하면서 ‘일반인 우주여행’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 자회사인 버진 걸랙틱이 개발한 상업용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비행 중 폭발하며 추락했다(사진). 이 사고로 조종사 두 명 중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크게 다쳤다. 민간 우주개발업체 오비탈사이언스의 무인 우주화물선이 발사 직후 폭발한 지 사흘 만에 일어난 사고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원인 분석에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고로 내년 초 첫 상업 비행에 나서겠다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브랜슨 회장은 1일 사고 현장인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을 맹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며 “잘못을 파악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 걸랙틱은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고 일반인 승객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 사업을 추진해왔다. 2시간 정도 지구 상공 100㎞를 비행하는 우주관광에 저스틴 비버,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탑승을 예약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우주선의 안전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민간 우주개발 사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