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3일 삼성카드에 대해 영업실적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주가의 관건은 배당 증가 여부라며 1000원 이상 배당해야 시장의 기대치를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4만원은 유지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삼성카드는 저금리로 인한 지속적 이자비용의 감소와 양호한 이용대금 흐름이 이어져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올 12월로 예정된 제일모직 기업공개(IPO) 시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주식 625만주 전량을 구주매출을 통해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 추가적으로 세전 2328억~2953억원의 순이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그는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을 이미 주당 44,443원으로 장부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매각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순자산가치 증가분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대하던 자사주 매입이 무산되면서 실망했던 시장은 이제 삼성카드의 배당만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주식 매각이 올해 내로 완료될 것이고 삼성증권마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시장은 의미있는 수준의 배당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1000원 이상의 주당배당금으로 경상적 이익 대비 배당성향을 크게 상향해야 시장의 기대치 하단을 맞출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경상적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 30% 수준인 주당 800원 배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