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일 현대홈쇼핑에 대해 "업황이 부진했던 3분기 환경을 고려하면 실적은 경쟁사들 대비 충분히 선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지영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각각 4.2%와 3.9% 줄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의 외형성장으로 수익성 하락을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경기침체와 업황 내 악재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란 게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특히 이 회사의 강점인 TV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분석.

그는 "경쟁사들의 경우 상반기 TV부문 역신장이 지속된 반면 현대홈쇼핑은 카탈로그를 제외한 전채널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TV취급고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성장성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모바일 분야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게 안 연구원의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모바일 성장성은 151%로 경쟁사와 갭 축소가 확인됐지만 절대적 규모는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모바일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함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 간 효율성이 유지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분간 유통업 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한 환경 속에서 이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전략의 방향성이 업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한박자 늦은 수준에 있어 호황기 때 오히려 디밸류에이션 우려가 높다"면서도 "다만 리스크 관리 능력과 보유 순현금 증가에 따른 안정성에 근거할 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우위는 충분하다"고 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