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주(株)가 다시 한번 환율 '공포'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에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9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4.12%) 내린 1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900원(3.65%) 하락한 5만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차는 장중 한때 4만9750원까지 내리는 등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도 3.60%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하고 현재 매입하는 국채 규모를 한해 30조엔으로 늘린다고 밝히면서 엔저(低)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에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4원 하락한 100엔당 946.4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이 계속해서 돈을 풀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는 엔저 현상을 가속화시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