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4 써보니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 화질·2048단계 필압 적용된 S펜
갤럭시노트4를 만져보고 든 첫 느낌은 디자인이 전작들에 비해 훨씬 깔끔해졌다는 것이다. 갤럭시 알파에 이미 적용됐던 메탈 테두리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전작인 노트3보다 크고 무거웠다. 길이(151.2㎜)는 2.3㎜ 길어졌고, 무게는 8g 늘었다.

5.7인치 화면을 켜자 선명한 화질이 단연 돋보였다. 색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해서다. 여기에 QHD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동급 최고의 화질을 구현했다. 뒷면 커버는 흠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죽 느낌의 소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에서 강조한 S펜 기능은 여러 모로 활용도가 높았다. 그동안 스마트폰 필기 기능은 정밀도가 낮아 간편한 메모용에 그쳤다. 하지만 S펜은 2048단계의 필압이 적용된 만큼 정밀도가 높아졌다.

노트를 이용해 웹툰 등 그림을 그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S펜 스마트 셀렉트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상에 노출된 사진과 글을 지정해 메시지와 이메일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특히 칠판 등에 적힌 손글씨를 사진으로 찍을 경우 이를 디지털 텍스트로 자동변환하는 기능이 편리했다.

카메라 성능도 진화했다. 갤럭시노트4는 1600만 화소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반응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원하는 위치에 카메라를 대면 초점이 단숨에 맞춰졌다. 촬영된 사진은 깨끗하고 선명도도 뛰어났다.

카메라 기능 중에서 와이드 셀피(selfie·셀카)를 쓰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존의 좁은 셀카 화각을 120도까지 넓힌 일종의 파노라마형 셀카 기능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셀카를 찍을 때 유용하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셀카봉(넓은 화각의 셀카를 찍도록 도와주는 봉)’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셀카용 전면부 카메라는 370만 화소에 달한다. F1.9의 밝은 조리개 값을 제공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효율은 전작인 노트3보다 7.5% 높였다. 배터리 용량은 3220mAh로 전작보다 20mAh 늘렸다. 충전 시간도 빨라졌다. 배터리 50%를 충전하는 데 갤럭시노트3는 55분 걸렸지만 갤럭시노트4는 30분으로 줄었다. 충전 시간이 이처럼 짧아진 것은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속 충전 기술 덕분이다. 충전기에서 단말기로 입력되는 전압을 올려 짧은 시간에 충전량을 증가시킨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