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신약 개발" 임성기 회장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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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악화에도 연구개발비 그대로
“단기 실적에 급급해 연구개발을 멈출 수는 없다.”
한미약품이 3분기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창업자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4·사진)이 직접 연구개발 상황을 챙기며 독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 경영진 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신약들의 해외임상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적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3분기 매출 1793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급증하는 연구개발비 부담이다. 올해 초 13만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실적 악화로 8만원대까지 떨어졌고, 3일에는 5.65% 오른 8만9600원에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55억원을 해외임상을 비롯한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3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늘어난 402억원을 집행했다. 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투자비 비중이 22.4%까지 치솟았다. 상위 10개 제약사 평균 연구개발 비중은 8% 내외다.
특히 임 회장이 직접 챙기는 당뇨 신약 ‘퀀텀 프로젝트’에 자금 투입이 집중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지금까지 당뇨 신약 개발에만 8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 매출 7000억원대 회사에서 다소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임 회장은 당뇨 신약을 통해 한미약품의 대도약을 이끌겠다며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약은 매일 복용하던 당뇨치료제를 주 1회 또는 월 1회 투여로 바꾸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다수 국내 제약사가 막대한 임상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바람에 제값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2상 임상시험까지는 자체 자금력으로 마친 후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최근 동아에스티 보유지분 일부(2%)를 처분한 것도 안정적 임상비용 마련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한미약품이 3분기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창업자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4·사진)이 직접 연구개발 상황을 챙기며 독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 경영진 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신약들의 해외임상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적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3분기 매출 1793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급증하는 연구개발비 부담이다. 올해 초 13만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실적 악화로 8만원대까지 떨어졌고, 3일에는 5.65% 오른 8만9600원에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55억원을 해외임상을 비롯한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3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늘어난 402억원을 집행했다. 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투자비 비중이 22.4%까지 치솟았다. 상위 10개 제약사 평균 연구개발 비중은 8% 내외다.
특히 임 회장이 직접 챙기는 당뇨 신약 ‘퀀텀 프로젝트’에 자금 투입이 집중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지금까지 당뇨 신약 개발에만 8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 매출 7000억원대 회사에서 다소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임 회장은 당뇨 신약을 통해 한미약품의 대도약을 이끌겠다며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약은 매일 복용하던 당뇨치료제를 주 1회 또는 월 1회 투여로 바꾸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다수 국내 제약사가 막대한 임상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바람에 제값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2상 임상시험까지는 자체 자금력으로 마친 후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최근 동아에스티 보유지분 일부(2%)를 처분한 것도 안정적 임상비용 마련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