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자금 조사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월가 증권회사 및 투자회사들이 이번 중간선거 과정에서 기부한 정치자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억6900만달러(약 1811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공화당에 지원됐다. 월가 최대 기부자는 헤지펀드 엘리어트매니지먼트 창업자인 폴 싱어 회장으로 공화당 측에 1210만달러(약 130억원)를 기부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월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볼커룰’과 같은 금융규제법을 시행하자 공화당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에 상품 부실 판매 등을 이유로 수백억달러 벌금을 잇따라 부과하면서 민주당과 월가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월가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15일까지 월가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