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전세…떨어지는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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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가율 64.9% 역대 최고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공급이 늘어난 월세 주택은 가격이 떨어진 반면 매물이 줄어든 전세 주택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등 5대 지방 광역시의 월셋값이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월셋값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지난 9월(변동률 0%) 하락세를 멈췄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고가 월세 주택이 많은 수도권이 9월보다 0.2% 하락한 가운데 서울(-0.2%) 경기(-0.3%) 인천(-0.1%)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9월 0.1% 올랐던 5대 지방 광역시도 부산(-0.2%)과 대전(-0.1%) 지역의 월셋값이 떨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역대 최고로 올라섰다. 국민은행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9%로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북구(72.1%)와 서대문구(71.5%)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섰다. 집값이 1억원인 아파트의 전셋값이 7000만원을 웃돈다는 얘기다. 동대문구(69.7%) 동작구(69.6%) 관악구(69.4%)도 70%에 바짝 다가섰다. 집값이 비싼 탓에 그동안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서초구(60.2%)와 송파구(61.1%)도 60%를 넘어섰다. 부산 등 5대 지방 광역시(72.9%)와 기타 지방(72.4%)도 전세가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전셋값 상승이 가파른 광주 남구 전세가율은 81.9%로 전국 시·군·구 중 최고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69.4%로 이전 최고치(2001년 10월, 69.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월평균 0.2%가량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이달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로 집주인들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반대로 세입자들은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에 거주하기를 원하면서 전·월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셋값 강세, 월셋값 약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조성근 기자 kph21c@hankyung.com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등 5대 지방 광역시의 월셋값이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월셋값은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지난 9월(변동률 0%) 하락세를 멈췄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고가 월세 주택이 많은 수도권이 9월보다 0.2% 하락한 가운데 서울(-0.2%) 경기(-0.3%) 인천(-0.1%)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9월 0.1% 올랐던 5대 지방 광역시도 부산(-0.2%)과 대전(-0.1%) 지역의 월셋값이 떨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역대 최고로 올라섰다. 국민은행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9%로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북구(72.1%)와 서대문구(71.5%)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섰다. 집값이 1억원인 아파트의 전셋값이 7000만원을 웃돈다는 얘기다. 동대문구(69.7%) 동작구(69.6%) 관악구(69.4%)도 70%에 바짝 다가섰다. 집값이 비싼 탓에 그동안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서초구(60.2%)와 송파구(61.1%)도 60%를 넘어섰다. 부산 등 5대 지방 광역시(72.9%)와 기타 지방(72.4%)도 전세가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전셋값 상승이 가파른 광주 남구 전세가율은 81.9%로 전국 시·군·구 중 최고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69.4%로 이전 최고치(2001년 10월, 69.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월평균 0.2%가량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이달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로 집주인들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반대로 세입자들은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에 거주하기를 원하면서 전·월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셋값 강세, 월셋값 약세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조성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