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차마 해명은 못했던 4성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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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정치부 기자 daepun@hankyung.com
지난 9월2일 신현돈 당시 1군 사령관(육군 대장)의 긴급전역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놀랐다. 신 사령관은 과거 황의돈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2012년 예편)과 함께 ‘육군의 양돈’이라고 불리면서 군인정신과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던 인물이었다.
이날 국방부가 긴급 브리핑을 한 이유는 한 언론을 통해 접수된 신 사령관의 ‘기행’을 담은 투서 때문이었다. 투서엔 ‘신 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강연을 하고 음주회식을 한 뒤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고 (부관이) 민간인의 화장실 출입을 제지했다. 그는 부관에게 업혀 나왔고 옷은 풀어헤쳐져 있었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날 언론들은 일제히 신 사령관의 자진 전역을 ‘사실상 해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GOP(일반전초) 총기 사건,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등으로 군에 대한 질책이 넘치던 때였다.
그러나 전역한 신 사령관이 ‘추태를 벌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목격자로 알려진 A교수가 ‘언론이 왜곡보도를 했고 전역조치는 과도하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지난달 31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가 지난달 초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은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당시 신 전 사령관의 복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지만 이는 벨트 안으로 상의를 들여 입는 구형 전투복과 상의를 내어 입는 신형 전투복(신 사령관이 착용)의 차이를 혼동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술에 만취해 헌병에 업히거나 휴게소에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은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
한 육군 장성은 “4성 장군이 전역 과정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해명을 하느니 침묵을 선택했던 신 전 사령관의 결정은 이해할 만하지만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신 전 사령관은 언론인터뷰에서 “이미 소나기에 몸이 젖어 쉽게 마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훈 정치부 기자 daepun@hankyung.com
이날 국방부가 긴급 브리핑을 한 이유는 한 언론을 통해 접수된 신 사령관의 ‘기행’을 담은 투서 때문이었다. 투서엔 ‘신 사령관이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강연을 하고 음주회식을 한 뒤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고 (부관이) 민간인의 화장실 출입을 제지했다. 그는 부관에게 업혀 나왔고 옷은 풀어헤쳐져 있었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날 언론들은 일제히 신 사령관의 자진 전역을 ‘사실상 해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GOP(일반전초) 총기 사건,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등으로 군에 대한 질책이 넘치던 때였다.
그러나 전역한 신 사령관이 ‘추태를 벌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목격자로 알려진 A교수가 ‘언론이 왜곡보도를 했고 전역조치는 과도하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지난달 31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가 지난달 초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은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당시 신 전 사령관의 복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지만 이는 벨트 안으로 상의를 들여 입는 구형 전투복과 상의를 내어 입는 신형 전투복(신 사령관이 착용)의 차이를 혼동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술에 만취해 헌병에 업히거나 휴게소에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은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
한 육군 장성은 “4성 장군이 전역 과정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해명을 하느니 침묵을 선택했던 신 전 사령관의 결정은 이해할 만하지만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신 전 사령관은 언론인터뷰에서 “이미 소나기에 몸이 젖어 쉽게 마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훈 정치부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