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다. 기업의 데이터 저장용 SSD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SSD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SSD 사업 강화"…삼성, 美 SW社 인수
삼성은 미국 SSD 캐싱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고 3일 발표했다. 캐싱 소프트웨어는 SSD에 저장되는 많은 양의 데이터 중 가장 자주 쓰이는 데이터를 구분해 저장장치의 구동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파일을 자주 사용한다면 캐싱 소프트웨어를 통해 A를 SSD 내에 불러오기 쉬운 곳에 저장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에는 미국 PC용 SSD 캐싱 소프트웨어 회사인 엔벨로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속도나 처리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은 SSD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13억달러인 세계 SSD 시장 규모는 2020년께 200억달러를 넘으며 HDD 시장보다 커질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SSD 시장 점유율 세계 1위(29%·2014년 기준)로 2위 샌디스크를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상태다. 삼성은 SSD 완제품 시장에서도 메모리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시안에 세계 최초의 3차원 낸드플래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IBM 같은 서비스 업체가 되자”며 B2B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