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첫 해외PF 지분투자 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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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5% 투자 印尼 스망카 수력발전소 착공
배당수익·대출이자·보증료 '3박자' 수입구조
국내은행 최초…"기업 투자개발 사업 지원"
배당수익·대출이자·보증료 '3박자' 수입구조
국내은행 최초…"기업 투자개발 사업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시도한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분 투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오는 23일 수은이 지분 15%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스망카 수력발전소 사업이 본공사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는 수은이 해외 직접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한국 기업이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의 PF 사업을 할 때 공사비 대출이나 펀드 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직접 사업주로 나선 것은 수은이 처음이다.
○9년이면 투자원금 회수
스망카 수력발전소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탕가무스군 스망카강(江)에서 55.4㎿의 전기를 만들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인 PLN에 판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1억9045만달러(약 2033억원)다. 수은은 이 사업에 대출과 보증으로 1억329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본금 4761만달러 가운데 15%를 투자했다. 수은 관계자는 “스망카 사업은 지난 4월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출자제한 규제가 완화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지분 투자”라며 “국내 건설업체 등이 추진하는 해외 PF 사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것도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은이 스망카 수력발전소를 첫 번째 지분 투자사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발전소 건설을 담당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인도네시아 현지업체 등이 만든 탕가무스 일렉트릭 파워(TEP)에 따르면 사업기간 30년 가운데 9년 정도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양현광 TEP 사장은 “스망카 발전소의 전기판매가는 ㎾h당 8.3566센트인데 이는 민간 수력발전사업자들이 PLN에 파는 가격 중 최고”라며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지급보증을 해줬기 때문에 만약 PLN이 전기 값을 주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발전소 운영이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헤르나디 부흐론 PLN 전력국장은 “인도네시아 전력 공급은 전체 수요보다 25% 부족해 향후 1만9000㎿h를 민간 발전사업자로부터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해외진출 적극 지원
수은은 이번 투자로 ‘3박자’ 수익구조를 실현하게 됐다.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 수입에다 대출이자와 보증료도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수은이 해외 PF사업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돈벌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더 큰 의도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지분을 직접 갖게 되면 보다 확실한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해외 사업주들의 신임도 커져 수주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국내 민간금융사와 연기금 등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앞으로 한국 업체들의 해외 사업경험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수은은 연내에 칠레에서 삼성물산 등과 함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에 두 번째 지분 투자를 결정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를 조율 중이다.
스망카(인도네시아)=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스망카 수력발전소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탕가무스군 스망카강(江)에서 55.4㎿의 전기를 만들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인 PLN에 판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1억9045만달러(약 2033억원)다. 수은은 이 사업에 대출과 보증으로 1억329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본금 4761만달러 가운데 15%를 투자했다. 수은 관계자는 “스망카 사업은 지난 4월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출자제한 규제가 완화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지분 투자”라며 “국내 건설업체 등이 추진하는 해외 PF 사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것도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은이 스망카 수력발전소를 첫 번째 지분 투자사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발전소 건설을 담당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인도네시아 현지업체 등이 만든 탕가무스 일렉트릭 파워(TEP)에 따르면 사업기간 30년 가운데 9년 정도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양현광 TEP 사장은 “스망카 발전소의 전기판매가는 ㎾h당 8.3566센트인데 이는 민간 수력발전사업자들이 PLN에 파는 가격 중 최고”라며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지급보증을 해줬기 때문에 만약 PLN이 전기 값을 주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발전소 운영이 유망한 사업으로 꼽힌다. 헤르나디 부흐론 PLN 전력국장은 “인도네시아 전력 공급은 전체 수요보다 25% 부족해 향후 1만9000㎿h를 민간 발전사업자로부터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해외진출 적극 지원
수은은 이번 투자로 ‘3박자’ 수익구조를 실현하게 됐다.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 수입에다 대출이자와 보증료도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수은이 해외 PF사업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은 돈벌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더 큰 의도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지분을 직접 갖게 되면 보다 확실한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해외 사업주들의 신임도 커져 수주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국내 민간금융사와 연기금 등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앞으로 한국 업체들의 해외 사업경험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수은은 연내에 칠레에서 삼성물산 등과 함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에 두 번째 지분 투자를 결정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를 조율 중이다.
스망카(인도네시아)=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