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는 MC몽. 사진=BNT뉴스 제공
병역기피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는 MC몽. 사진=BNT뉴스 제공
"당신이 그리웠냐고? 국방부는 그리웠겠지."

병역 기피로 많은 논란을 남겼던 가수 MC몽이 컴백하자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MC몽은 3일 자정 솔로 정규 6집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에 담긴 13트랙 전곡을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MC몽의 정규 음반 발표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MC몽의 음원이 발표되자 그를 기다리던 팬들이 주요 음원사이트에 몰리며 모든 곡이 차트를 석권하는 이른바 '줄세우기' 진풍경이 벌어졌다.

얼핏 팬들이 '내가 그리웠니'라는 타이틀곡처럼 'MC몽이 그리웠다'고 화답하는 듯 했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NS를 통해 컴백 축하 인사를 건넸던 연예인들을 향한 비난이 폭주했고, 급기야 군가 '멸공의 횃불'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MC몽을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MC몽은 지난 2010년 10월 병역 기피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검찰은 MC몽을 병역기피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2011년 4월 11일 대법원은 '고의 발치가 아니다'는 원심의 무죄판결을 확정판결했다.

다만 공무원 시험과 해외 여행 등 고의적으로 입영을 미룬 사안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죄를 인정해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MC몽과 의사들의 진술 외에는 고의 발치 여부를 입증할만한 마땅한 증거가 없었던 데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던 치과의사 정모 씨가 "입을 닫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또한 MC몽이 2005년 자신의 아이디로 포털사이트에 치아 문제로 군 면제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을 올린 바 있어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재판기간 동안 줄곧 억울함을 호소하던 MC몽은 "입대 방법을 알아보겠다"며 의지를 밝혔지만 병무청은 2011년 6월 MC몽은 입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멸공의 횃불'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극약 처방을 감행한 누리꾼들은 "MC몽, 다음 앨범엔 멸공의 횃불 넣길", "MC몽도 자숙이랍시고 돌아오는데 유승준은 양반이네. 유승준도 컴백하지", "MC몽 덕분에 오늘은 국군 장병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거는 그들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