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중국 비즈니스 '광폭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3일 마카이(馬凱) 중국 국무원 경제금융담당 부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세 차례 만난 데 이어 국무원 최고위급 인사와 교류를 확대하면서 중국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이날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마 부총리와 만나 반도체, 자동차용 배터리, 금융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삼성SDI, 삼성생명 등 계열사 고위 경영진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보아오포럼 이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 “삼성은 중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힌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를 더 한층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주도의 비즈니스포럼으로, 이 부회장은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로 구성된 이 포럼 이사 15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삼성전시관에서 영접한 데 이어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만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시 주석과 세 차례 만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한 첨단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고, 올해 8월에는 전기차 4만대 이상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삼성화재는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 일본 도쿄해상화재보험과 함께 매년 최고경영자(CEO)급 교류회를 여는 등 중국 보험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PICC와 도쿄해상 경영진을 초청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