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엔저에 발목 잡힌 증시…수출株 '휘청'에 약세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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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내 증시에는 또 다시 '엔저 공포'가 엄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수출주들의 약세가 이어지며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엔저 여파에 195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달 31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수출주가 출렁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 떨어진 1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5.88%), 현대모비스(-4.00%), 기아차(-5.57%) 등 자동차주 삼인방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경계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이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쏠림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엔화 약세 및 달러 강세 압력이 가중되며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경제 및 증시 측면에서는 엔저 심화에 따른 환율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내 주요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 의구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업종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 엔저 국면에서는 내수주가 수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이라는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수급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 내 주요 종목을 관심권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엔저 외에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로는 4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
이번 중간선거의 초점은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다수당 입지를 차지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대표 리처치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Fed의 비둘기파적 성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양적완화를 종료했기 때문에 공화당이 Fed를 압박할 수단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전날 코스피지수는 엔저 여파에 195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달 31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수출주가 출렁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 떨어진 1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5.88%), 현대모비스(-4.00%), 기아차(-5.57%) 등 자동차주 삼인방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경계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이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쏠림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엔화 약세 및 달러 강세 압력이 가중되며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경제 및 증시 측면에서는 엔저 심화에 따른 환율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내 주요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 의구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업종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과거 엔저 국면에서는 내수주가 수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이라는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수급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 내 주요 종목을 관심권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엔저 외에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로는 4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
이번 중간선거의 초점은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다수당 입지를 차지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대표 리처치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Fed의 비둘기파적 성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양적완화를 종료했기 때문에 공화당이 Fed를 압박할 수단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