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예금·ABCP 등 단기 투자로 수익률 제고…채권형 펀드 가입으로 쉬어가는 것도 고려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자들이 주목하는 단기·고수익 상품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달 29일 예상했던 대로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다. 그리고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2%까지 내린 상태다. 세금까지 감안하면 정기예금 수익률이 사실상 연 1%대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거액자산가들의 한숨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특히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인 41.8%를 부담하고 있는 대다수 슈퍼리치들의 한숨은 당연한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저금리 상황을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짧게는 3개월 만기인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저금리 상황을 돌파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기성 자금은 1년 이내 단기상품으로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산가들은 매력적인 상품을 발견했을 때 언제든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상품에 당분간 돈을 넣어둔다는 전략이다. 유망한 투자상품이 나타날 때까지 단기로 계속해서 돈을 굴린다는 셈법이다.
실제 PB들도 자산가들에게 단기자금도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기성대기자금도 6개월 미만과 1년 미만으로 분산해 유동성 자금을 마련해 둔다. 기간이 다양해지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1년 이내 단기상품으로는 중국위안화예금,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이 있다. 중국위안화예금은 수익률이 연 2% 초반대지만, 대부분 6개월 정도로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고 국내예금금리 대비 금리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위안화로 투자되지만 100% 환헤지 계약이 체결돼 있어 환율변동위험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도 또한 국내 은행들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 외화예금 중 위안화 예금 비중이 9월 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9월 말 국내 외화예금은 636억8000만달러(약 68조원), 이 중 위안화 예금은 203억5000만달러(32%)였다.
ABCP는 단기 유동화자금으로 연 2.7~3% 정도의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많다. 때문에 우량건설사 선별이 중요하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 분양시장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 낮아도 전단채 인기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3개월 이하인 회사채로 단기 자금운용에 적합한 상품이다. 전자상품이다 보니 종이로 거래하는 기업어음(CP)과 달리 유통 과정에서 분실 위험 등이 없고, 액면금액(100억원, 50억원 등)과 관계없이 투자가 가능해 CP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으면서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9월 말 현재 19조5000억원으로 올 들어 매분기 2조원 안팎씩 늘어났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으로 금융상품 중에서는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거액 자산가들의 풍부한 수요가 빠른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 3%대 수익을 돌려주는 신용등급 ‘A2’ 이상 전자단기사채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체 물량이 많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은 원하는 전자단기사채를 골라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게 유통시장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2~3개월마다 차환(기존 물량의 상환을 위한 발행)하는 시점에 재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도 대기성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채권투자는 개별채권에 투자하기보다 여러 개의 채권이 한데 묶여 있는 채권형 펀드가 더 적합해 보인다. 채권 발행기관이 약속한 표면금리 이외에도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투자는 장기적 금리예측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는 높은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권형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전면 과세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단기채권형펀드의 경우 주로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해 기준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개월만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 측면에선 일부 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일부 자금 주식시장으로 이동
일부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주가지수가 바닥을 다지면서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화 강세,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한 달 사이 국내 증시는 코스피 기준으로 10% 정도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900대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주펀드와 배당주펀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알려진 데다 하반기에 삼성SDS 등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기업들도 있어서다. 이는 배당주펀드와 공모주펀드 설정액이 증가세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6월 말 3조4856억원이었던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24일 6조414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공모주펀드도 같은 기간 1조2410억원에서 1조810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공모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눈여겨볼 만하다. 자금의 30%는 국공채에, 30%는 원금보장 채권(ELB)에 투자한다. 나머지 40%는 공모주에 들어간다. 또한 개인당 5000만원까지는 분리과세혜택을 주고 공모주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는 주식처럼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 유망한 회사들의 공모주식을 일반청약 시보다 5배 이상 많이 배당받을 수 있어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다.
파생결합사채(ELB)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도에 해지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선 정기예금보다 연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ELB는 특정 구간 안에서 지수가 상승하면 일정 수익률을 얻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6월 말 7조9654억원이던 ELB 발행잔액은 지난달 24일 8조322억원으로 늘었다.
신수진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PB팀장 ssjher@shinhan.com
거액자산가들의 한숨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특히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인 41.8%를 부담하고 있는 대다수 슈퍼리치들의 한숨은 당연한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저금리 상황을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짧게는 3개월 만기인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저금리 상황을 돌파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기성 자금은 1년 이내 단기상품으로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산가들은 매력적인 상품을 발견했을 때 언제든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상품에 당분간 돈을 넣어둔다는 전략이다. 유망한 투자상품이 나타날 때까지 단기로 계속해서 돈을 굴린다는 셈법이다.
실제 PB들도 자산가들에게 단기자금도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기성대기자금도 6개월 미만과 1년 미만으로 분산해 유동성 자금을 마련해 둔다. 기간이 다양해지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1년 이내 단기상품으로는 중국위안화예금,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이 있다. 중국위안화예금은 수익률이 연 2% 초반대지만, 대부분 6개월 정도로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고 국내예금금리 대비 금리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위안화로 투자되지만 100% 환헤지 계약이 체결돼 있어 환율변동위험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도 또한 국내 은행들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 외화예금 중 위안화 예금 비중이 9월 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9월 말 국내 외화예금은 636억8000만달러(약 68조원), 이 중 위안화 예금은 203억5000만달러(32%)였다.
ABCP는 단기 유동화자금으로 연 2.7~3% 정도의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많다. 때문에 우량건설사 선별이 중요하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 분양시장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 낮아도 전단채 인기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3개월 이하인 회사채로 단기 자금운용에 적합한 상품이다. 전자상품이다 보니 종이로 거래하는 기업어음(CP)과 달리 유통 과정에서 분실 위험 등이 없고, 액면금액(100억원, 50억원 등)과 관계없이 투자가 가능해 CP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으면서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9월 말 현재 19조5000억원으로 올 들어 매분기 2조원 안팎씩 늘어났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으로 금융상품 중에서는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거액 자산가들의 풍부한 수요가 빠른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 3%대 수익을 돌려주는 신용등급 ‘A2’ 이상 전자단기사채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체 물량이 많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은 원하는 전자단기사채를 골라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게 유통시장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2~3개월마다 차환(기존 물량의 상환을 위한 발행)하는 시점에 재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도 대기성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채권투자는 개별채권에 투자하기보다 여러 개의 채권이 한데 묶여 있는 채권형 펀드가 더 적합해 보인다. 채권 발행기관이 약속한 표면금리 이외에도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본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투자는 장기적 금리예측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는 높은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권형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전면 과세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단기채권형펀드의 경우 주로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해 기준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3개월만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 측면에선 일부 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일부 자금 주식시장으로 이동
일부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주가지수가 바닥을 다지면서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화 강세,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한 달 사이 국내 증시는 코스피 기준으로 10% 정도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900대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주펀드와 배당주펀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알려진 데다 하반기에 삼성SDS 등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기업들도 있어서다. 이는 배당주펀드와 공모주펀드 설정액이 증가세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6월 말 3조4856억원이었던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24일 6조414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공모주펀드도 같은 기간 1조2410억원에서 1조810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공모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눈여겨볼 만하다. 자금의 30%는 국공채에, 30%는 원금보장 채권(ELB)에 투자한다. 나머지 40%는 공모주에 들어간다. 또한 개인당 5000만원까지는 분리과세혜택을 주고 공모주에서 발생한 이자에 대해서는 주식처럼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 유망한 회사들의 공모주식을 일반청약 시보다 5배 이상 많이 배당받을 수 있어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다.
파생결합사채(ELB)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도에 해지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 들어선 정기예금보다 연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ELB는 특정 구간 안에서 지수가 상승하면 일정 수익률을 얻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6월 말 7조9654억원이던 ELB 발행잔액은 지난달 24일 8조322억원으로 늘었다.
신수진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PB팀장 ssjher@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