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조건부 후순위채 형태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80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만기는 10년이며 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물보다 0.45%포인트 높은 연 3.10% 수준이다.

조건부 자본증권이란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채권을 말한다. 이번 발행물은 기업은행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원리금과 미지급 이자가 상각되는 조건이다.

발행규모는 지난해 말 바젤Ⅲ 규제 적용 이후 발행된 조건부 자본증권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다. 기업은행은 당초 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사전 수요모집에 나섰으나 저금리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늘리고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0.56%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